[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제주맥주가 코스닥 상장을 위해 31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 일정에 들어간다고 이날 밝혔다.
제주맥주는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높은 미래가치를 인정받아 ‘테슬라 상장’(이익미실현 상장)을 추진 중이다. 회사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한 양조장 설비와 전문 인력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4대 맥주 회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국산 맥주의 우수함을 알린다는 목표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제주맥주는 크래프트 맥주(수제 맥주) 제조, 수입 및 유통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뉴욕 1위 크래프트 맥주 기업인 미국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양조 설비를 도입, 고품질 맥주를 생산하며 지난 4년간 가파른 성장으로 시장성과 혁신성을 모두 입증했다.
회사는 지난 2017년 8월 제주 감귤 껍질을 첨가한 밀맥주 스타일의 ‘제주 위트 에일’을 선보이며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제주 펠롱 에일’, ‘제주 슬라이스’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크래프트 맥주 대중화에 성공했다. 또한 하이랜드 파크와 콜라보한 위스키 배럴 숙성 맥주 ‘제주맥주 배럴시리즈 임페리얼 스타우트 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기존 한국 맥주 시장에서 쉽게 볼 수 없던 혁신성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제주맥주는 올 1분기까지 제주 양조장 증설을 통해 연간 2000만 리터 규모의 생산량을 확보한다. 또한 기술연구소 법인 설립으로 양조장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 올해 안에 누적 제품 라인업을 10종 이상 다각화하며 한국 맥주 시장의 양적, 질적 성장을 이끌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모자금을 △R&D 투자 및 전문인력 확보 △생산설비 관련 투자 및 양조장 투어 공간 브랜딩 △해외시장개척 및 영업채널 확장 등에 집중적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는 “주세법 개정 이후 가파른 성장을 토대로 본격적 사업 확장을 통한 맥주 제조사의 새로운 혁신 모델로 도약할 적기라고 판단했다”면서 “상장 이후 한국 맥주 시장 ‘게임 체인저’로서 장기간 고착된 생태계를 바꾸고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 한국 맥주의 우수함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맥주의 총 공모주식 수는 836만2000주다. 주당 공모 희망 밴드는 2600~2900원이다. 오는 4월 26일~27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5월 3일과 4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5월 13일 상장 예정이며, 주관사는
대신증권(003540)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