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친구들과 함께 술을 먹은 뒤 한강에서 실종된 2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17일 오후 1시 52분쯤 한강 압구정 나들목 부근 입수 추정 장소로부터 240m 떨어진 지점에서 20대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신원을 확인한 결과 이 남성은 지난 15일 친구들과 술을 먹은 후 강물에 빠져 실종된 20대 남성 A씨와 일치했다. A씨는 지난 15일 오전 5시 16분쯤 한강 둔치에서 물에 빠져 실종됐다.
경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강남경찰서 실종팀, 한강경찰대, 소방, 헬기, 드론과 수중드론 등을 총 동원해 한강 유역을 합동 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물 위에 신체 일부가 떠오르는 것을 강남경찰서 실종팀이 발견, 인양했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으로 이송해 검안을 마쳤고, 지문 감정 등 결과에서 실종된 A씨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검안의 소견은 골절 등 외상이 없는 만큼 익사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후 부검 여부는 그간 수사 사항, 유족 의견 등을 종합해 결정할 예정이다.
실종 당시 A씨와 함께 있던 친구 중 1명은 주변 행인에게 신고를 부탁했고, 다른 친구 1명은 A씨를 구하기 위해 한강에 들어갔지만 결국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실종 이후 한강에 들어간 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함께 있던 친구 2명, 신고자 1명을 대상으로도 조사를 진행했다. 다만 범죄 혐의로 볼 만한 정황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