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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카카오뱅크 상장의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최종 통합 경쟁률은 182.7대 1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증거금은 약 58조3020억원이고, 이틀에 걸쳐 약 186만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증권사별로는 △KB증권(168대 1) △한국투자증권(207.4대 1) △하나금융투자(167.3대 1) △현대차증권(182.7대 1) 등이다.
앞서 청약 첫 날이었던 지난 26일 기준 통합 경쟁률은 37.8대 1, 증거금은 약 12조원이었다.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공모 청약의 특성상 막바지 눈치보기 끝 청약 수요가 몰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첫 날 증거금은 약 12조원 수준이었지만 이튿날인 이날에만 40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특히 현대차증권의 경우 배정 물량이 가장 적어 전날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이틀차에 막바지 청약에 나선 이들 덕에 경쟁률이 급등해 투자자들의 ‘눈치작전’이 상당히 치열했음을 입증했다.
증거금 순위는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했던 카카오게임즈(293490)(58조5542억원)와 코스피 상장사인 하이브(352820)(58조4238억원)에 이어 역대 5위다. 올해 하반기 첫 코스피 상장사인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31조9120억원)는 물론이고, 지난해 ‘공모주 열풍’의 시발점으로 여겨지던 SK바이오팜(326030)(30조9865억원) 역시 뛰어넘었다.
카카오뱅크는 전체 6545만주의 25%인 1636만2500주를 일반투자자 청약에 배정했다. 이 가운데 50%는 균등배정을, 나머지 50%는 비례배정을 실시한다. 4개 증권사 모두 청약 건수가 균등 배정된 물량을 초과하지 않아 최소 단위인 10주에 해당하는 증거금 19만5000원 이상을 냈다면 모두 1주 이상을 받을 수 있다. 비례 물량의 경우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최소 650만원은 넣어야 1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1억원을 청약했다면 비례 배분을 통해 약 12주 가량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우리사주조합의 미청약분 34만6358주 역시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성장성과 차별화 전략이 투자자의 신뢰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 강력한 플랫폼 파워, 카카오 에코시스템과 함께 은행을 넘어 금융 전반을 혁신하고 선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고평가 논란 속 기대감 작용… 이목은 상장 후로
상장 후 시가 총액 역시 약 18조5289억원으로, 상장 직후 국내 상장 은행주 중 KB금융(105560)지주와 신한지주(055550)에 이어 시가총액 순위 3위에 등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여기에 상장 후 주가가 약 15% 이상만 올라도 국내 상장된 은행주 중 대장주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청약 흥행은 카카오 플랫폼에 기반한 높은 인지도와도 연결돼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첫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영업 개시 5일 만에 계좌 개설고객 100만명을 돌파하고, 2019년에는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이처럼 높은 인지도를 이끈 ‘카카오’라는 네트워크 효과, 차별화된 대고객 서비스 등은 공모가 산정의 근거로 작용해왔다.
다만 인터넷은행, 플랫폼 서비스라는 성격에도 불구하고 기존 은행 수준의 자기자본이익율(ROE)과 여신 점유율 확충 등이 주가 정당화를 위해서 필요하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본확충을 통한 여신 점유율을 높여가야 하는데, 한동안 낮은 수준의 ROE가 불가피한 만큼 향후 이에 대한 실망감이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의 납입 및 환불은 오는 29일 진행된다. 이후 8월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