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치닫는 대선판에 미국인 10명 중 7명 "선거 스트레스"

미국심리학회 설문조사
2016년 52% 스트레스보다 높은 수준
10명 중 7명 대선 후 폭력사태 우려
미국 미래·경제 상황 등도 주요 스트레스 요인
  • 등록 2024-10-23 오후 5:57:31

    수정 2024-10-23 오후 5:57:57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성인 10명 중 7명이 극심한 정치 분열 속에서 내달 5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 대해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AFP)
22일(현지시간) 미국심리학회(APA)에 따르면 미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 약 3300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69%가 다가오는 대선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권 재창출을 노렸던 2020년 선거의 68%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2016년 선거 52%보다는 크게 높은 수준이다.

특히 대선 후 정치적 폭력을 우려한 응답자는 72%에 달했다.

아서 C. 에반스 APA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여론조사가 이전 APA 선거 조사와 다른 점은 선거 결과의 잠재적 여파에 대한 집단적 스트레스”라고 짚었다.

그는 CBS 뉴스와 인터뷰에서 “70% 이상의 사람들이 선거 폭력이나 선거에서 나오는 폭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절반 이상은 이번 선거가 민주주의의 종말을 의미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답했다. 놀라운 점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선거 외에 미국의 미래가 77%, 경제 상황이 73%를 기록, 주요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혔다. 대선과 미국의 미래에 대해서는 민주당, 공화당 지지자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고, 무당파의 스트레스 수준은 다소 낮았다.

미국인들은 극심한 대선 스트레스에도 대선 참여 의지가 높아 77%가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61%는 이번 선거가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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