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3분기 영업이익 787억원…"수익성 악화에 가격 최적화 예고"

매출액, 1조650억원…전년비 28.3% 늘어
내수 부진, 원재료비 증가 등 수익성 악화
"주류 경쟁력 강화·주주친화정책 확대 예정"
  • 등록 2024-11-05 오후 4:41:25

    수정 2024-11-05 오후 4:41:25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롯데칠성(005300)음료가 내수 부진과 원재료비 증가 등으로 올해 3분기 실적 부진을 기록했다. 특히 주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수익성이 급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주주친화정책을 확대하는 동시에 ‘가격 최적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5일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650억원으로 전년대비 28.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87억원으로 전년대비 6.6% 감소했다고 밝혔다.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칠성음료 본사 (사진=롯데칠성음료)
음료 부문의 별도기준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액 5391억원으로 전년비 5.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28억원으로 전년비 15.1% 감소했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1조5082억원으로 전년비 1.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122억원으로 전년비 24.7% 줄었다.

음료 사업은 내수 소비경기 둔화와 긴 장마 등으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 설탕, 오렌지, 커피 등 원재료비 증가, 고환율에 따른 대외환경 악화와 사업경비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탄산, 커피, 생수, 주스 카테고리에서 대부분 감소세를 보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다만 음료 수출의 경우 ‘밀키스’ , ‘알로에주스’ 등을 앞세워 미국, 일본, 동남아 등 50여 개국에 다양한 음료 브랜드가 판매되며 수출 실적도 전년비 3.1% 증가했다.

주류 부문의 올해 별도기준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042억원으로 전년비 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전년비 30.7% 급감했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6212억원으로 전년비 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전년비 24.5% 감소했다.

주류 사업은 시장 내 경쟁 강도가 확대된 가운데 수익성이 하락했지만 3분기의 주류 매출은 전년비 4.6% 늘어난 소주와 전년비 16.0% 늘어난 맥주, 전년비 6.1% 늘어난 ‘순하리 레몬진’과 같은 RTD 제품군이 성장을 견인했다.

글로벌 부문(필리핀,파키스탄,미얀마 해외 자회사 합계)의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액 3510억원으로 전년비 359.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전년비 72.5% 증가했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1조473억원으로 전년비 390.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78억원으로 전년비 63.5% 증가했다.

해외 자회사 중 필리핀 법인(PCPPI, Pepsi Cola Products Philippines Inc)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영업환경개선으로 인한 매출호조 및 수익성 개선에 따라 매출액 2423억원으로 전년비 5.1% 상승했으며 영업손실은 1억원으로 전년비 98.6% 개선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0월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오는 2028년까지 매출액 5조5000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 10~15%, 부채비율 100% 이하, 주주환원율 30% 이상을 세부 중장기 경영 목표로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했다. 음료에서는 노 슈가(No-sugar) 비지니스와 헬시 플레져(Healthy Pleasure)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주류는 소주, 맥주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증류주, RTD, 논알콜 제품 등으로 신규 트렌드에 대응할 계획이며, 해외 시장에서는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자사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시도할 계획”이라며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 공장 생산라인을 통폐합하고, 물류거점에 자동화센터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업 측면에서는 세일즈 네트워크와 가격을 최적화할 예정”이라며 “올해 169%로 예상되는 부채 비율을 2028년까지 100% 수준으로 내리고, 주주환원율을 2028년까지 연결기준 3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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