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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는 점주들이 써붙인 휴업 안내문이 여럿 눈에 띄었다. 지난 29일 밤 핼러윈 축제를 즐기러 나온 인파가 엉켜 벌어진 압사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문을 닫는다는 공지다.
식당, 신발가게, 카페 등 업종을 불문하고 가게 유리창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월 5일 애도기간까지 휴점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애도하는 마음으로 금일 휴점합니다’, ‘사고 피해자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등의 글도 보였다.
이 같은 안내문을 써 붙인 상점들은 전날보다 많았다. 정부가 지난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를 국가 애도기간으로 지정하면서, 전날 영업을 했던 업소들도 애도기간 지정 뉴스를 접하곤 휴업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영업 중단을 결정한 상인들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직장인 서모(35)씨는 “자영업자에게 하루 일을 쉬는 건 직장인이 하루 쉬는 것보다 더 손해여서 휴업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참사로 상인들도 큰 충격을 받았을 텐데 용기 있는 결정을 한 분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대길 관광특구 연합회 위원장은 “비극적인 사태에 따른 국민적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자는 의미에서 오늘까지 휴업하기로 했다”면서 “애도기간이 다음달 5일까지 상인들이 자율적으로 휴업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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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둘러본 강남 일대도 사고 여파에 월요일인 만큼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대로변 가게, 골목 가게 몇 곳을 제외하면 문을 열어두고 핼러윈 장식을 걸어두거나,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장사를 하는 곳이 많지 않았다. 또 강남역 11번 출구 앞에서는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망자를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가 마련됐다. 프랜차이즈 카페 등에서도 ‘핼러윈 프로모션’을 위해 마련했던 메뉴, 이벤트 등을 알리기 위한 안내판이 지워진 상태였다.
반면 홍대는 이들과 다소 상반된 분위기였다. 이곳은 전날에도 인파로 가득했고, 클럽 등도 영업을 했다. 이날 역시 주말만큼 사람이 붐비지는 않았지만 오후 6시가 가까워지면서 점차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또 ‘바니걸’ 등 핼러윈 복장을 한 이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홍대 클럽 거리 중 한 술집은 ‘아침 6시까지 영업’이라는 문구를 걸어둔 채였다. 홍대 대표 랜드마크로 꼽히는 상상마당 앞에 합동 분향소가 설치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한편 서울시 내 25개 자치구는 관내 식당과 술집들에 자율 휴업과 영업 자제 등을 요청했고 예정된 대형 행사 대부분을 축소하거나 취소키로 결정했다. 또 각 자치구에는 분향소가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