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시위로 최대 54억 피해”...총학 “돈으로 겁박마라”

학교측 “24억~54억원 피해액 발생
취업 공동박람회 측 기물 파손 손해 보상 조치
총학 ”강압적 태도는 시위 정당성 훼손“
  • 등록 2024-11-15 오후 7:55:44

    수정 2024-11-15 오후 7:55:44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동덕여대에서 ‘남녀공학 전환 반대’를 이유로 한 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총학생회가 학교 측으로부터 3억 3000만원 상당의 피해보상 청구를 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앞 조동식 선생(동덕여대 설립자) 흉상이 학교 측의 일방적인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반발한 학생들에 의해 계란과 밀가루 등을 뒤집어 쓴 채로 있다. (사진=뉴스1)
15일 동덕여대 총학생회 ‘나란’은 대학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는 학생들을 금전적인 문제로 겁박하지 말라”며 학교 측의 자성과 사과를 촉구했다. 총학생회는 학교가 농성으로 인해 발생한 손실을 학생들에게 떠넘기려 한다고 비판하며 ”학교가 구성원 소통 없이 결정했기에 행동으로 의견을 낼 수밖에 없었다. 학생들을 겁박하는 태도에 실망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고 “이번 피해 청구는 12일 예정되었던 ‘진로취업 공동박람회’ 측에서 기물 파손으로 인해 발생한 손해를 보상받기 위한 조치”라며 총학생회의 주장을 반박했다.

동덕여대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학내 사태로 인해 발생한 피해금액 현황을 공개했다. 취업박람회 자재 손상 경비는 7586만원, 참여 업체의 피해 보상금은 2억 5851만원, 외부시설 대관료는 6500만원 등으로, 현재까지 총 피해액이 최소 24억원에서 최대 54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농성은 지난 11일부터 지속되고 있으며, 학내에서는 찬반 여론이 대립하고 있다. 학생들은 전환 반대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학교의 경영적 판단으로 인해 대학의 정체성과 학풍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이다.

시위가 확대되면서 이번 주에 예정돼 있었던 장학금 수여식과 취업 박람회 등이 취소됐다. 학교 측은 남녀공학 전환 추진은 확정된 사안이 아니고 의견 수렴 절차를 계획 중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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