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 그룹이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합자사 설립 관련 투자 규모를 기존 50억달러(약 7조원)에서 58억달러(약 8조1500억원)로 늘리기로 했다고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 폭스바겐 ID.5 전기차에 폭스바겐 로고가 보인다.(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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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폭스바겐은 리비안에 5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중 10억 달러는 이미 전환사채 형태로 투자를 집행했다.
이번 투자 확대로 리비안은 자금난을 덜 수 있게 됐다. 리비안은 고금리로 인한 높은 차입 비용과 전기차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저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R2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구조를 적용한 첫 번째 차량인 R2는 미국 일리노이주 노멀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앞서 리비아는 지난달 조지아주 공장 건설을 연기하고 연방 대출을 신청한 바 있다. 폭스바겐의 자회사 스카우트 모터스의 신차들도 새로운 구조를 적용할 계획이다. 리비안은 2026년 상반기 R2를 출시하고, 폭스바겐 그룹 모델은 이르면 2027년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리비안과 폭스바겐 그룹 테크놀로지 LLC라는 이름의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소형차를 포함한 모든 차량 세그먼트에서 차세대 전기차 고급 전기 인프라와 리비안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폭스바겐은 리비안과의 조인트벤처를 통해 자체 소프트웨어 부문의 부진을 털어낸다는 구상이다. 해당 부문은 설립 이후 지속적인 지연과 손실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폭스바겐은 최근 수익 급감과 노조의 파업 위협 속에 직원을 대상으로 10% 급여 삭감을 요청하며, 이는 회사가 일자리를 유지하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동 벤처는 리비안의 와심 벤사이드 최고 소프트웨어 책임자와 폭스바겐 그룹의 카르스텐 헬빙 최고 기술 엔지니어가 이끌 예정이다. 공동 개발자와 엔지니어들은 초기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에 배치되며 추가로 3개 지역에서 일하게 된다.
RJ 스카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기자들에게 “이번 파트너십과 이번 계약으로 조지아 시설에서 R2를 정상적으로 출시할 수 있는 자본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회사의 현금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