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떠나겠다” 머스크 성전환 딸 좌절…검색 폭증한 ‘이것’

트럼프 당선에 “미국에 내 미래는 없다”
성소주자 위협 정책 펼칠 우려에
구글서 ‘캐나다 이주’ 검색량 5000% 폭증
  • 등록 2024-11-08 오후 6:48:27

    수정 2024-11-08 오후 6:48:27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달리 그의 트랜스젠더(성전환) 딸은 “미국에선 더는 미래가 없다”며 외국으로 떠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론 머스크(왼쪽)와 여성으로 성전환한 그의 딸 비비안 제나 윌슨. 사진=스레드 캡처
7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머스크의 딸 비비언 제나 윌슨은 전날 SNS ‘스레드’에 “한동안 이런 생각을 해왔지만, 어제는 나에게 확신을 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 전환한 윌슨은 “그(트럼프)가 4년만 재임하더라도, 반 트랜스 규제가 마술처럼 일어나지 않더라도, 이것(트랜스젠더 규제)에 기꺼이 투표한 사람들은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성 전환 호르몬 요법이나 수술 등 ‘성 정체성 확인 치료’를 제한하고,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성 스포츠팀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말하는 등 성소수자에 적대적인 입장을 취했다.

윌슨이 미국을 떠나겠다는 뜻을 언급한 건 향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성소수자 위협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으로 보인다.

윌슨은 머스크가 2000년 결혼해 8년 뒤 이혼한 작가 저스틴 윌슨과 사이에서 얻은 자녀 5명 중 한 명이다. 그는 성을 바꾸는 과정에서 아버지 머스크와 갈등을 빚었다.

머스크는 지난 7월 한 인터뷰에서 딸의 성 정체성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딸이 ‘워크’(woke·정치적 올바름) 사상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윌슨은 “머스크는 매우 차갑고, 쉽게 화를 내며, 무심하고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었다. 여성적 특성을 보인다는 이유로 어린 시절 나를 괴롭히고, 목소리를 달리 내라고 하는 등 남성적으로 보일 것을 강요했다”고 공개 비판했다.

한편 구글에서 선거 당일 ‘캐나다 이주’와 ‘캐나다 이민’ 검색량이 5000%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리건과 워싱턴, 미네소타 등 민주당 후보였던 해리스 지지세가 높았던 곳에서 검색량이 높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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