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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은 31일 제주 제주시의 블랙스톤 제주(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공식 기자회견에 참가해 “올해 첫 경기를 치른다. 긴장되고 설레는 마음이 크다. 준비한 만큼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성현이 8월이 돼서야 올 시즌 첫 대회를 치르는 이유는 지난해 손목 인대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박성현은 지난해 11월 KLPGA 투어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경기 도중 돌을 강하게 치는 바람에 손목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손목 인대 수술을 받은 그는 재활에 매진했고 지난 5월이 돼서야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는 “인대 수술이 뼈 골절 수술보다 더 어려운 수술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재활 기간이 길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직접 손목을 돌려 보이더니 “현재는 손목을 움직이는 데 무리가 없다”며 밝게 웃었다.
박성현은 “재활을 끝내고 연습을 시작한지 3달 밖에 되지 않았다. 계속 경기를 뛰던 선수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연습량이 적다. 그래도 샷이나 퍼트, 롱 게임, 쇼트게임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현재 KLPGA 투어는 방신실(20), 황유민(21), 윤이나(21) 등이 장타 전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고 평가받지만, 이 부문 원조는 박성현이었다. 박성현은 KLPGA 투어에서 뛰던 2015년과 2016년 장타 1위를 달린 ‘원조 장타 퀸’이다. 호리호리한 체격임에도 빠른 회전과 스윙 스피드를 앞세워 2016년에는 평균 265.59야드를 날렸다.
성적도 뛰어났다. 2015년 3승에 이어 2016년에는 무려 7승을 쓸어담았다. 2016년 간간이 출전한 LPGA 투어에서도 성적이 좋아 비회원 상금 상위권자 자격으로 2017년 LPGA 투어에 진출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LPGA 투어에서 통산 7승을 거뒀고, 그중 메이저 대회를 두 차례 제패했다. 2017년에는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왕을 동시에 석권했고 세계랭킹 1위까지도 올랐었다.
그런 박성현은 2019년부터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 말 겪은 손목 부상은 결정적이었다. 이렇게 오래 투어를 쉬어본 적이 없었다. 박성현은 다시 하나하나 처음부터 시작하려고 마음먹었다.
박성현은 이번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를 시작으로 KLPGA 투어 2개 대회에 더 나가 실전 감각을 올린 뒤 내년 LPGA 투어에 복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해 병가를 낸 그의 LPGA 투어 시드는 내년까지로 미뤄졌다.
박성현은 “주어진 경기에서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저도 오랜만에 경기라서 긴장이 많이 된다. 저에게 더 집중해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성현은 방신실, 배소현(31) 등 장타자들과 8월 1일 오전 8시 8분에 대회 1라운드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