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왜 이 작품을 이 배우랑 해야만 했는지 결과물로 기자 분들과 시청자 분들에게 보여주는 수밖에는 없겠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래서 철회하지 않고 진행을 하게 됐습니다.”
황 감독은 지난 8월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아마 작품을 보시면 저희가 이 결정이 쉬운 결정이 아니었음을, 그리고 최승현 배우 본인도 이 작품을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거라는 걸 이해할 것”이라며 “작품이 나오면 다시 판단해 주길 바란다”고 재차 당부했다.
타노스는 명기(임시완 분)가 운영했던 코인 유튜브를 보고 특정 코인에 올인 했다가 돈을 잃고 게임에 참가했다. 등장부터 명기에게 “너 때문”이라고 윽박지르고 협박을 하는 모습은 극의 긴장감을 높여야 하지만, 그의 아쉬운 연기력이 집중력을 방해한다.
시즌1에서 게임의 무법자인 장덕수(허성태 분)의 역할처럼 위협감을 주고 긴장을 안겨야 하지만, 그러기엔 그의 연기력이 한참 못 미친다. 자신을 둘러싼 비난을 의식해 잘 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진 것인지 걸음걸이부터 발음, 눈빛까지 모든 것이 과장됐는데 이 모습이 오히려 극의 흐름을 방해한다.
논란 때문인지 탑은 ‘오징어 게임2’의 모든 홍보 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 타노스가 시작부터 규칙을 붕괴하면서 게임의 전환을 알리는 중요한 배역이라는 점에서 무척 아쉬운 대목이다. 비중있는 배역을 탑이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한 데다, 프로그램 홍보에도 짐이 되면서 ‘오징어 게임2’ 흥행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걱정이다.
넷플릭스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시즌1보다 더 촘촘해지고 긴장감 넘치는 심리전의 향연으로 돌아온 시즌2. 하지만 너무나도 아쉬웠던 ‘탑’. 시즌2 7편을 다 봤지만 황 감독이 말했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캐스팅한 이유’는 끝내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