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시도 이후 방한 계획을 취소하고, 더는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 없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윤 대통령의 계엄 시도에 따라 한미 관계가 극히 악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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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오스틴 국방장관은 가까운 시일 내 한국을 방문할 계획을 진행했지만,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이번 계획 변경과 관련해 한국 측과 협의했다”며 “오스틴 장관이 더 이상 한국을 방문할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일본 교도통신은 오스틴 장관이 내주부터 일본과 한국을 잇따라 방문해 미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한국시간) 오후 10시반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이후 국회에서 계엄령 해제를 의결했고, 이후 6시간 만에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했다. 윤 대통령에게 계엄령 선포를 요청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직위에서 해제됐고, 현재 내란죄 혐의로 고발됐다.
미국은 현재 한국에 2만8500명의 병력을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 폴 라카메라 주한미군 사령관은 4일 성명을 통해 주한 미군에서 경계를 늦추지 말고 시위가 있는 지역을 피하고,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여행 계획을 상부에 보고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