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민 김한영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과 관련해 “당 대표로서 이번 탄핵은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가 계엄 사태 이후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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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계엄 선포 당일보다 어제, 오늘 새벽까지 더 고민이 컸다”며 “당원들도 엄정한 현실과 민심을 직시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범죄 혐의를 피하기 위해 정권을 잡으려는 세력은 막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윤 대통령 탄핵이 처리될 경우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날 추경호 원내대표도 야당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와 관련해 “(여당) 의원 108명의 총의를 모아 반드시 부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은 또 한 번의 역사적 비극을 반복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남은 것은 극명하게 두 개로 갈라진 대한민국과 정치보복, 적폐 수사뿐”이었다며 탄핵 불가론을 역설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또 한 번의 역사적 비극을 반복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게다가민주당이 이제는 아예 의사일정 합의를 위한 일말의 노력조차 없이 오늘 본회의에서 감사원장과 중앙지검 지휘부 대한 탄핵을 일방처리 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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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 대표는 이번 탄핵 반대가 윤 대통령의 계엄을 옹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한 대표는 “대통령의 위헌적인 계엄을 옹호하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저는 계엄 선포 최초 시점부터 가장 먼저 이번 사태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애국심에 함께 했고, 앞으로도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비롯해 위헌적 계엄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피해를 준 관련자들은 엄정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추 원대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국민들에게 큰 충격과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여당 원내대표로서 국민 여러분에게 깊이 사과 말씀드린다”며 “이런 일련의 사태가 발생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표명했다.
한 대표는 또 전날 윤 대통령을 면담한 사실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의) 인식은 저의 인식과 국민의 인식과 큰 차이 있었고, 공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은 민주당의 폭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비상계엄을 했다고 했다. 민주당의 폭거는 반드시 심판받아야 하지만 위법한 비상계엄을 합리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제가 책임지고 앞장서서 이 사태를 수습하겠다”며 “저에게 그 임무를 맡겨달라는 말씀 드린다. 정말 어려운 과제지만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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