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부터 수소경제를 강조해온 만큼 기업들의 관련 사업 진출과 확대에 탄력이 붙으리라는 전망이다.
|
국내 정유 4사(社) 중 한 곳인 에쓰오일(S-OIL(010950))은 22일 열리는 주총에서 △수소와 수소 연료전지 관련 제조·저장·판매 △탄소 포집·저장(CCS)과 활용사업 △탄소배출권 확보 및 거래사업 등을 신규 사업을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을 결의한다. 아울러 바이오 연료유 관련 사업도 사업 목적에 추가해 지속 성장을 위한 사업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철강 다음으로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정유사가 수소 사업을 본격화하는 이유는 전 세계 대세로 자리한 탄소 중립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동시에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조에 맞춰 탈(脫) 탄소 관련 사업 비중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롯데케미칼(011170)도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수소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정관 변경에 나선다. 오는 24일 열리는 주총에서 수소탱크 사업과 수소 충전소 운영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폴리에틸렌(PE), 에틸렌글리콜(MEG) 등 석유화학 제품에 쏠려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소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로 넓히기 위해서다. 아울러 ESG 관점의 의사결정 강화를 위해 이사회 내에 ESG 위원회 운영도 정관에 명시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청정수소 60만톤(t)을 생산해 국내 수소에너지 수요의 30%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롯데 계열사와 합작사 등을 통해 수소 유통과 소비시장을 선점하며 로드맵을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수소 충전 사업을 위해 올해 상반기 안에 글로벌 에너지 기업 ‘에어리퀴드’, ‘SK가스’와 합작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코오롱그룹에서 산업자재·화학소재 사업을 주로 하는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120110)도 오는 29일 개최하는 주총에서 ‘친환경과 나노섬유 제품과 그 관련 연구, 제조 가공 및 판매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개발에 성공한 ‘썩는 플라스틱’ 등 신제품을 상용화하기 위한 절차로 해석된다. 신사업 이외에도 수소 생산·저장 기술 개발 구체화와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정유·석유화학업계의 친환경 신사업 진출은 차기 정부 들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수소와 원자력, 배터리,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를 ‘글로벌 Top3’ 수준으로 집중 육성해 기술 강국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윤 당선인은 청정수소 생산기지와 수소액화 설비 투자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국가 전략기술에 수소생산 기술을 포함하겠다고도 밝혔다. 또한 수소 특화 국가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차기 정부에서는 수소경제 관련 기업에 대한 재정지원과 조세 혜택이 확대·강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수소 에너지는 현재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전·후방 생태계는 취약한 상태”라며 “다만 대통령 당선인이 핵심 공약으로 수소를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탄소저감 연구개발(R&D) 및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