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길어지는 M&A 보릿고개…초우량 딜도 지연

'우량딜' 엠투아이 인수전
얼어붙은 시장 투심
마무리까지 한 발 앞두고 고전
  • 등록 2022-12-07 오후 6:51:15

    수정 2022-12-07 오전 6:50:07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얼어붙은 시장 투자심리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우량한 인수·합병(M&A)딜로 꼽히던 건들 마저 인수자금 마련에 고전하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M&A 보릿고개가 쉬이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엠투아이(347890) 최대주주인 코메스2018-1M&A투자조합은 지난 10월 말 보유주식 966만6668주를 약 1279억9635만원에 노틱인베스트먼트,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노틱인베-케이브릿지 컨소시엄)에 양수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인수자 측에서는 연내 잔금 납입 마무리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수자금 마련이 지연되면서 해를 넘기게 됐다. 납입 예정일은 오는 2023년 2월28일까지로 잡힌 상태다. 다만 시장 환경이 연일 악화일로를 걷는 점을 감안하면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예정일까지 잔금 납입이 마무리되지 못할 시 납입 기한을 1개월 연장할 수 있는 조건이 계약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인상 추세 속에 강원도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기한이익 상실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투자시장은 사실상 지난 10월부터 폐장 수준으로 들어갔다는 평가다.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들도 예년보다 일찍 ‘북클로징(장부마감)’을 했다. 부정적인 시장 환경 지속으로 우량딜로 꼽혀온 기업 인수전마저 마무리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스마트 팩토리 기술 기업인 엠투아이는 사업성과 재무여건이 우량한 기업으로, 매각 진행 초기부터 국내 다수의 사모펀드들이 입찰에 관심을 보인 우량딜로 꼽혀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굵직한 대기업을 고객사로 보유한 상황에서 실적도 우상향 중인 상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산업이 전체 매출액의 55%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3% 증가한 393억원, 영업이익은 6.3% 증가한 115억원을 기록했다. 성장성과 실적 외에도 지난 3분기 말 기준 엠투아이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99억원대에 달한다. 실적을 타고 현금흐름이 좋아지면서 부채비율도 10% 초반대에 그치는 안정적 재무 여건이 마련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우호적인 전방 산업 환경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의 분야에서 생산 효율성 향상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은 세계 스마트팩토리 시장 규모가 지난 2018년 1411억 달러에서 오는 2024년에는 약 2448억 달러까지 약 10%대의 연평균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기관투자가들에 따르면 엠투아이 인수를 추진하는 노틱인베-케이브릿지 컨소시엄은 현재까지 잔여 인수자금의 절반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컨소시엄 측의 자체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시장 경색으로 한 치 앞에서 자금 모집 마무리가 지연되고 있다는 평가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300억원 출자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고, 수출입은행도 비슷한 수준의 출자를 단행할 전망이다. 관건은 2~3개월 내에 LP를 추가 확보할 수 있느냐다.

한 기관투자자 고위 관계자는 “사실 시장 상황만 괜찮았으면 이 정도 딜에 출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제안을 받고 우선순위로 들고 있던 건이라는데 이미 올해 투자는 일찍이 마감 수순이라 내부 방침상 어디든 출자 결정이 쉬운 상황이 아니”라며 “내년 초에 다시 논의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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