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검찰은 재임 중 취득한 국가기밀 문건을 퇴임 후 자택으로 불법 반출해 보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날 형사 기소했다. 미국 역사상 전·현직 대통령이 연방검찰에 의해 형사 기소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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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기소장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수백건의 기밀 문건을 담은 상자를 백악관에 보관했다”며 “임기를 마친 뒤 허가 없이 이런 상자 여러개를 마러라고 자택으로 가져갔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문건이 허가 없이 공개되면 미국의 국가 안보와 외교 관계, 군과 정보원의 안전, 민감한 정보 수집 방식의 지속 가능성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사를 지속해서 방해했다고 적시했다. 연방수사국(FBI)이 지난해 3월 30일 관련 수사를 개시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 문건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숨기려고 하는 등 수사를 방해했다는 것이다.
연방검찰이 이날 기소장을 공개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법무 당국자들을 향해 “미친 정신병자” “트럼프 증오론자” 등으로 맹비난했다. 그는 스미스 특검의 사진을 함께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