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슬의 글로벌Pick]머스크가 테슬라 주가가 너무 비싸다고 한 이유

美주가 전고점 대비 절반 수준 회복해
코로나後에 대한 기대감 先반영
돌다리 두드리기 듯 경제활동 재개…시험대될 듯
  • 등록 2020-05-03 오전 8:00:00

    수정 2020-05-03 오전 8:00:00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이번주 글로벌 Pick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한마디로 시작해볼까합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테슬라의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머스크 CEO는 미국 전역에 내려진 이동제한 조치에 대해 ‘파시즘’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제한 조치가 ‘자유’라는 헌법적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그는 이를 파시즘, 즉 독재의 영역이라고까지 강하게 비판했지요.

그는 다음날 트위터에 “테슬라 주식은 너무 비싸다”라는 폭탄발언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CEO의 부정적인 한 마디에 테슬라 주가는 11% 가까이 폭락했지요.

머스크 CEO의 한마디를 먼저 소개해 드린 것은 이것이 우리 글로벌 경제, 특히 주식시장이 당면하고 있는 현실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2월 말 고점에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4일간 33.8% 하락해 5월 1일까지 39일간 절반 수준(15.2%)을 회복했습니다.

반면 기업 실적은 어떨까요?

QUICK팩트셋 기업 재무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상장기업들의 1~3월 실적을 살펴보면 전년동기 대비 평균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6월은 더욱 참담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요. 사실 수많은 전문가들이 3분기까지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식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전례없는 통화정책, 정부의 역대급 부양책,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경제가 회복할 것이란 믿음, 코로나 사태로 재조명되는 산업에 대한 기대 등을 선반영해 주가를 끌어올렸죠.

테슬라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2월 19일까지만 하더라도 900달러를 넘어섰던 테슬라 주가는 3월 중순 300달러 중반까지 하락했지만 지난 4월 말에는 800달러선을 회복했죠.

사실 테슬라 주가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싸다, 비싸다 논란이 컸는데 여기서는 일단 그 이야기는 제쳐두고, 테슬라의 주가가 전고점의 80% 수준까지 회복했다는 것만 생각해봅시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요? 미국 프리몬트 공장은 5월 중순까지 문을 닫아야하고, 네바다주와 뉴욕주에 위치한 배터리 공장도 역시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지요. 테슬라는 지난 1분기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시장의 예상을 깨고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는데요,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하는 CEO 입장에서는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지요.

테슬라는 “올해 50만대 차량을 납품할 수 있는 능력은 있다”면서도 “코로나 규제로 조립공정과 부품 수급이 언제 정상화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부 차량 인도가 내년으로 지연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주가는 미래의 이익을 앞당기면서 상승했지만, 눈 앞에 놓인 현실은 더욱 냉정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번주부터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세계적으로 도시가 봉쇄돼 있을 때는 경제활동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만으로도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었죠.

그러나 미국·유럽 등에서 막상 경제 활동 재개가 본격화되는 이번주부터 시장은 이같은 기대감이 너무 지나친 것은 아니었는지, 혹은 경제 활동 재개가 경제 활동 정상화는 아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미국은 30개 주가 5월부터 일부 사업체에 한해 영업 활동 재개를 허용하거나 허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포드와 GM 등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도 다음달 중순부터 공장 가동을 시작합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가 4일부터 공장과 건설활동을 재개한다고 밝혔고 프랑스는 11일부터 이동제한령을 해제합니다. 스페인은 6월까지 도시 봉쇄를 4단계에 걸쳐 점진적으로 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분명히 혼란이 존재합니다. 독일정부는 지난달 20일부터 면적 800㎡ 이하의 소규모 상점의 영업을 허용하고 일부 학교의 수업을 허용했는데요, 이후 바이러스감염자 1명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전파력, 즉 재생산 지수(R)이 다시 1를 넘어섰습니다. 이는 감염자 한 명이 1명 이상에게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것으로 감염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이후 독일정부는 당초 6일 학교의 전면 개교와 탁아소, 스포츠클럽 등의 영업활동 재개 등을 논의하기로 했던 일정을 미루기로 했습니다. 인도는 3일 종료될 예정이었던 국가 봉쇄 조치를 17일까지 2주간 연장하기도 했고요. 한때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싱가포르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해 6월 1일까지 고강도 봉쇄정책을 유지하기로 했지요.

아쉬시 자 하버드 보건대학원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문제는 언제 경제를 여느냐가 아니다. 계속 열어둘 수 있는가”라고 강조합니다. 지속적으로 나오는 올 가을께 2차 대유행이 그저 기우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그것이 현실로 다가올 때 시장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경제 활동이 재개되는 첫주, 시장은 그 가능성을 면밀히 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목해야 할 주요 경제지표로서는 4일 4월 차이신 제조업 PMI지수가 나옵니다. 5일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나오고요, 8일에는 미국 4월 고용지표가 나옵니다. 7일에는 영국중앙은행(BOE)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리는데요, 어떤 통화정책이 나올 지도 관심을 가져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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