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간분석) 금융 대혼란...파업 계속될까

  • 등록 2000-12-27 오전 9:12:35

    수정 2000-12-27 오전 9:12:35

27일자 모든 조간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은 거의 똑같다. 국민과 주택이 파업 6일째에 접어들면서 업무가 사실상 마비되고 연말 자금시장에 일대 혼란이 예고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정부는 일단 27일 오전 8시 경찰력을 농성장에 투입, 강제해산에 나섰다. 하지만 양 은행 노조지도부는 장소를 옮겨 계속 파업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농성해산이 업무복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산업은행을 통해 만기 회사채 80%를 인수하는 내용의 정부 자금시장 안정대책도 비중있게 다뤄졌다. 이밖에 은행불법 파업에 대해 엄정히 대처하라는 대통령의 지시와 당분간 개각이 없을 것이라는 발언도 1면에 실렸다. 코스닥지수 사상최저치를 기록하며 우울하게 마감한 증시소식도 크게 실렸다. 조간들은 올해 증시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무려 230조원가량이 공중으로 날아가 버렸다고 썼다. 자금시장과 관련, 전날 17원이 폭등해 달러당 1254원으로 치솟은 환율소식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은행파업과 관련, 조간들은 양 은행이 거점점포를 열고 비상영업에 들어갔지만 인력부족과 밀려드는 고객들로 업무가 거의 마비상태를 보였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회사원들의 월급이나 상여금 지급이 중단되고 어음이나 수표교환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연말 중소기업들의 연쇄부도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압도적이었다. 혼란스러운 창구모습은 "대기표 1000번…"이라는 제목이 잘 말해주고 있다. 감독당국이 대책을 마련했지만 전산직원들의 이탈과 직원 대부분의 농성참여로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금감원이 내놓은 한빛, 신한 등을 통한 예금대지급도 전산프로그램 개발에 차질이 빚어져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할 상황이다. 경향은 정부의 안이한 대책이 대란을 키웠다고 질타했고 한겨레도 정부가 파업장기화를 예상하지 못한채 안이한 대응으로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조선은 고객불편 가중과 신용추락 등으로 두 은행이 단숨에 부실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28일로 예고된 총파업과 관련, 중앙과 한국 등은 총파업 가능성이 낮더라도 국민과 주택외에 일부 은행들이 파업에 가세할 경우 연말 금융대란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썼다. 농성이 일단 풀리긴 했지만 연말 금융대란의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는 오늘 발표된다. 자금시장과 관련, 정부가 내년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25조원중 80%(20조원)를 산업은행으로 하여금 인수하도록 한다는 내용의 자금안정대책도 크게 실렸다. 조간들은 마비된 회사채 시장에 숨통을 터 회생가능한 기업의 도산을 방지하기 위한 응급조치라고 평가했다. 90년 이후 최대의 순삭감이라는 정부발표에도 불구하고 조간들은 일제히 "지역구 예산 나눠먹기" 또는 "눈가림식 삭감"이라는 제목으로 새해 예산안 통과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냈다. 코스닥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며 우울하게 마감된 올해 증시소식도 증권면 등에 크게 실렸다. 미 나스닥의 반등과 정부의 자금시장 안정대책으로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저치 마감은 겨우 모면했다.거래소의 경우 전년말에 비해 50.92%, 코스닥은 79.47%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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