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위 배송시대…물류인프라 전쟁 가속화

[물류인프라전쟁]①‘빠른 배송’은 뉴노멀…배송속도전 격화
정부, 주택가 인근 MFC 설립 허용…컬리·쿠팡 등 도입
온라인 새벽배송에 대형마트도 가세
알리도 국내 물류센터…“인프라 경쟁력 중요해져”
  • 등록 2024-02-22 오전 5:40:00

    수정 2024-02-22 오전 5:40:00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한국에서 빠른 배송은 이제 ‘뉴노멀’이 됐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규모가 커지면서 유통업계엔 더 빠른 배송이 주요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해서다. 최근엔 정부의 도심 내 주문배송시설(MFC) 확대와 대형마트의 온라인 새벽배송 허용 방침, 중국 이커머스의 공세 등 배송전쟁을 부추길 요인이 늘면서 물류 인프라 강화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21일 유통업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부터 도심 주택가와 가까운 2종 근린생활시설에도 MFC가 들어설 수 있게 됐다. MFC란 주문 수요 예측, 재고 관리를 통해 고객의 주문 즉시 배송이 가능한 시설이다.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배민 B마트처럼 고객 주문 후 30분~1시간 이내 ‘분’ 단위 배송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수 있단 얘기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
새벽배송 시장의 강자인 컬리도 서울시내에 MFC를 구축할 예정이다. 컬리 관계자는 “시범 운영해본 뒤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쿠팡도 MFC를 통해 더 깊숙이 도심으로 침투해 모세혈관과 같은 배송 네트워크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규제철폐 구상대로면 컬리, 쿠팡, SSG닷컴 등이 점유해온 새벽배송 시장은 대형마트업체들이 가세하면서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은 신선식품 분야에서 강한데다 전국 곳곳의 대형매장과 SSM(기업형수퍼마켓)을 MFC처럼 운용할 수 있다.

대형 물류센터도 계속 늘고 있다.

롯데마트는 내년 말 완공 목표인 부산을 비롯해 전국 6곳에 총 1조원을 투입해 물류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이커머스 사업의 핵심인 배송 인프라 강화책이다. 이를 발판 삼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온라인 그로서리(식료품)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구상이다.

중국 이커머스인 알리익스프레스도 올해 안에 국내 물류센터 건립을 예고, 현재 3~5일 걸리는 중국 직접구매(직구) 배송 시기를 대폭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프라에 먼저 투자하지 않으면 레드오션이 된 이커머스 시장에서 배송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낮추기 어렵다”며 “대형 물류센터부터 MFC까지 인프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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