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물류센터도 증가세…알리도 가세한다면, 여파는

[물류인프라전쟁]③연면적 1만㎡ 이상 물류창고, 최근 3년 증가세
롯데쇼핑·하림·다이소 등 물류센터 구축 중
알리, 국내 물류센터 건립 의지 ‘확고’
“쿠팡·G마켓 등 이커머스에 다이소까지 타격”
  • 등록 2024-02-22 오전 5:41:00

    수정 2024-02-22 오전 5:41:00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유통업계는 대규모 물류센터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물류센터를 통해 상품의 보관·포장·배송을 일사분란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다.

21일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전국에 1만㎡ 넘는 물류창고 208개가 새로 등록됐다. 쿠팡은 경기도 광주, 무신사는 경기 여주, 컬리의 경기 평택, CJ대한통운(000120)의 용인물류센터(면적 순) 등이다. 같은 면적 기준의 창고는 2021년에 110개, 2022년 153개 등록돼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선 벌써 오뚜기가 남양주에 4만㎡ 규모의 물류센터를 열었다.

대규모 물류센터 건립을 진행 중인 업체들도 여럿이다.

롯데쇼핑은 부산 강서구에 2000억원을 들여 최첨단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롯데쇼핑(023530)이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의 통합솔루션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을 적용하는 첫 고객 풀필먼트센터(CFC)다. 부산 CFC는 연면적 약 4만2000㎡(1만2500평) 규모로, 기존의 온라인 물류센터보다 상품 종류 수와 배송 처리량을 2배 정도씩 늘려 4만 5000여종을 갖추고 하루 3만여건을 배송한다. 오카도와 협업으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 상품 피킹(주문 집품)과 패킹(포장), 배송 배차 등 모든 과정을 자동화해 시간을 단축한다.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총 1조원을 들여 부산을 포함한 전국 6곳에 CFC를 구축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 완화계획대로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일요일 의무휴업 해제 및 온라인 배송까지 허용되면 CFC의 진가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롯데쇼핑 오카도 부산CFC 조감도(사진=롯데쇼핑)
하림(136480)그룹은 총 사업비 6조8000억원을 들여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도시첨단물류단지를 지을 예정이다. 내년에 착공해 2029년 준공이 목표다.

백화점과 주거·문화시설이 함께 들어서긴 하지만 핵심은 물류센터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신선한 재료로 최고의 맛을 내도 라스트마일(마지막 구간, 소비자)까지 신선함이 유지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수도권의 물류 혁신이 필요하다고 보고 오랫동안 준비했다”고 말했다.

‘국민가게’로 불리는 아성다이소도 물류센터 구축에 나섰다. 올해 7월부터 2026년 말까지 총 350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15만4710㎡(약 4만6800평) 규모로 세종허브센터를 세울 예정이다. 내년 6월에는 2500억원을 투자한 양주허브센터(연면적 17만3421㎡)도 준공한다. 다이소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쇼핑몰 익일배송 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하기 위해 인프라 확충에 사활을 거는 상황이다.

업계의 최대 관심은 중국 이커머스인 알리의 국내 물류센터 건립 여부다. 알리 측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한국에 물류센터를 세우겠단 의지는 확고하다”며 “올해 안에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물류센터를 앞세운 알리의 한국시장 공략 강화는 ‘이커머스 1위’인 쿠팡과의 일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애플리케이션(앱) 월 이용자 수(MAU)에서 알리에 바짝 쫓기고 있는 G마켓 등 국내 이커머스업계뿐만 아니라 ‘초저가 제품’으로 타깃 시장이 겹치는 아성다이소에도 타격을 줄 수 있는 복잡한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가품(짝퉁) 논란을 넘어 알리의 최대 약점은 느린 배송이었다”며 “하루 만에 상품을 받을 수 있다면 이용자는 더 늘 수밖에 없다. 알리의 국내물류센터 건립으로 위협을 느끼는 건 쿠팡과 다이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비상계엄령'
  • 김고은 '숏컷 어떤가요?'
  • 청룡 여신들
  • "으아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