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美기술주…국내 증시 단기 조정? 약세장 전환?

나스닥 급락…이벤트 겹친 테슬라 -25%
“밸류 부담에 단기 조정, 버블닷컴과 달라”
美대선 등 단기 변동성은 우위…“FOMC 모니터”
국내 증시 상대적 양호…“보완 업종에도 관심”
  • 등록 2020-09-14 오전 2:14:15

    수정 2020-09-14 오전 2:14:15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나스닥을 중심으로 한 미국 대형 기술주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 증시의 약세장 전환을 우려하나 증권가는 그동안 과도했던 쏠림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인한 단기 조정이란 의견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책 동력의 약화와 오는 11월 미국 대선 등으로 전고점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기대감이 끌어올린 美 기술주…불안감에 급락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달 말 대비 2.69% 하락한 2만7665.6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55% 내린 3340.97에 마무리됐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921.91포인트 미끄러지면서 7.83%가 빠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목이 집중된 ‘MAGAT’(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애플·테슬라)이 하락을 주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9.53%, 아마존이 9.70%, 알파벳A(구글)이 6.98%, 애플이 13.21% 하락했다. 액면 분할과 유상증자, S&P 500 편입 불발 등 이벤트가 겹친 테슬라는 무려 25.20% 떨어졌다.

일부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중단 소식, 추가 부양책 기대 약화, 과도한 콜옵션 포지션 우려 등이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기술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무제한 양적 완화와 저금리 기조, 대규모 재정 부양정책 등 정책의 힘으로 빠르게 올라온 만큼, 불확실성 확산과 정책 강도 약화가 부각되며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닷컴 버블과 차이 명확, 산업 패러다임 전환”

하지만 아직 약세장 전환으로 보긴 어렵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기술주에 과도하게 쏠렸던 포트폴리오 비중이 리밸런싱(재조정) 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단기적인 현상이란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위험자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 증시 변동성 확대에도 국채 및 외환시장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 초반 ‘닷컴 버블 붕괴’가 재연될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닷컴 버블 당시에는 △통화 긴축 정책이 실시됐고 △투자 과잉 리스크가 있었으며 △중국이란 또 하나의 글로벌 공급망(Supply Chain)이 생긴 현재와 달리 미국 경제에 의해 사실상 세계 경제가 주도됐다”면서 “브이(V)자 반등을 이어가지 못하더다도 글로벌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디지털 경제로 대변되는 산업 패러다임의 본격적 전환 기류는 닷컴 버블 붕괴 당시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FOMC, 저금리 기조 재확인…“불안 완화 기대”

이번 조정이 언제까지 지속 될 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단기간 변동성 확대가 우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개인의 수급 영향력이 커졌고, 펀더멘털보다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도 한 몫한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개선세가 정체되면서 높은 실업률의 고착화 상태가 우려되고 있다”면서 “10월 2일까지 미국 의회의 재정정책 합의 여부 및 강도를 기다리는 가운데 10월부터 본격적인 대선 불확실성 등이 반영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전고점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만큼 시장의 관심은 오는 15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려 있다. 새로운 정책이 나오지 않아도 상당 기간 저금리 유지라는 연준의 핵심 기조를 확인하고, 지난 8월 잭슨홀 미팅에서 언급한 평균물가목표제에 대한 세부 사항을 부연 설명할 가능성이 높다. 연준의 부양적인 정책 흐름 재확인이 주가상승 재료는 되지 않아도 불안심리를 완화시켜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 기술주 급락에도 국내 시장은 IT와 주도주 이외 섹터에서 순환매 양상을 보이면서 미국 조정 대비 양호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표주의 지위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며 외국인 수급이 들어오는 시점에서는 배터리, 인터넷 주도주와 함께 자동차·유통 등 보완 업종의 포트폴리오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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