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결제액 558% 급증한 '이 카드'…직접 사용해보니

[일본여행 '트래블월렛 카드' 사용기]
日정부, 캐시리스 정책 효과 "골목에서도 카드 사용"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도 '일본 결제 시장' 공략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1년간 결제액 2000억원 돌파
  • 등록 2023-09-27 오전 6:02:39

    수정 2023-09-27 오전 6:02:39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어라, 현금 없어도 생각보다 편하네.”

최근 일본 여행객들 사이에서 새로운 쇼핑 성지로 떠오른 도쿄(東京) 오모테산도. 기자는 이곳에서 ‘일부러’ 현금 없이 카드만으로 쇼핑을 해봤다. 중간에 돈이 부족해도 괜찮았다. 외화 충전·결제 서비스 플랫폼인 트래블월렛 연결계좌에서 바로 엔화를 충전하면 체크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트래블월렛이 발급하는 카드로 이곳에서 모든 결제가 가능했다.

특히 엔화가 899원대로 떨어졌던 지난 15일. 충전액이 부족해 트래블월렛 앱에서 수수료 없이 2만엔을 환전하고 면세가 되는 택스리펀(Tax Refund)까지 받으니, 괜히 할인을 더 많이 받은 느낌이 들었다. 같이 여행하는 사람들끼리 충전액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기능도 있어 편리했다. 쇼핑 중 만난 한국인 여행객 최상훈(33·직장인)씨도 트래블페이 카드를 사용해 편하게 이번 일본여행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환전·결제·환불 수수료 없는 ‘3무(無)’ 정책 편리

기자가 직접 체험해보니 이 ‘편함’의 주된 배경엔 환전·결제·환불 등 ‘수수료 3무(無)’가 있었다. 엔화를 환전할 때, 일본에서 결제할 때 그리고 미리 충전했던 엔화를 원화로 재환급 받을 때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아, 일본에서도 한국처럼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먼저 여행 준비 기간 동안, 원하는 시점에 실시간 환율로 엔화를 환전했다. 실제 기자는 지난달 9일에 앱을 다운로드한 뒤, 일본 여행을 가기까지 총 4차례 엔화 충전을 했다.

‘내 지갑’의 ‘충전하기’ 버튼을 누르고 ‘일본 JPY’를 선택하면 연결계좌에서 제한 없이 충전이 가능하다. 지난 8월10일엔 당시 환율인 100엔당 915.45원에 1만엔을 충전했고, 이후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엔화를 차곡차곡 쌓아뒀다.

‘현금 사회’라고 알려진 일본이지만, 도쿄 여행에서 카드 사용에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 프랜차이즈 매장뿐만 아니라 취재하면서 접한 대로변 가게 모두 카드 결제가 가능했다. 일본이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맞춰 시행한 ‘캐시리스(Cashless·무현금) 정책 덕분에, 현금 없이 카드만 가지고 여행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여행에서 만난 직장인 김대승(39)씨는 “출장 차 일본에 방문했는데, 10년 전 일본 도쿄에서 유학했을 때와 비교하면 카드 사용이 확실히 편해졌다”며 “일본 정부가 올림픽 전후에 캐시리스 정책 기조를 펼치면서, 카드 결제 인프라가 골목 상점에도 깔리고 카드 사용 분위기도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편의점 세븐일레븐 ATM 기기 화면. (사진=유은실 기자)
다만 ATM 인출 수수료가 생각보다 세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트래블월렛은 일본 ATM에서 월 기준으로 500달러 이하 인출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지만, 500달러 이상 현금을 인출하면 수수료를 뗀다.

또 대부분의 일본 ATM에서 자체 수수료가 발생했다. 일본 주요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에서 ATM으로 엔화를 출금해보니 2만엔(약 18만원)에 220엔(약 2000원)의 수수료가 붙었다. 일본에서 현금 쓸 일이 생겨 ATM 인출이 불가피하다면 편의점 ’미니스탑‘에서 현금 찾기를 추천한다. 해당 편의점에서는 ATM 이용 수수료가 전액 면제다.

휴가철, 일본서 트래블페이 카드 1100억원 긁혔다

국내 금융사와 플랫폼업체들이 최근 여행 수요가 불붙은 일본 결제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데일리가 ‘트래블월렛’에 요청해 해외 결제액 수치를 받아본 결과, 최근 3개월(6~8월)간 일본에서 긁힌 ‘트래블페이 카드’ 결제액은 1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로 닫혀있던 일본 비행길이 열리기 시작한 지난해 10~12월(167억원)과 비교해 558.68% 급증한 수치다.

국내 항공업계가 일본 노선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고 여름 휴가철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 러쉬’가 두드러졌던 올해 1분기와 비교해도 증가세가 뚜렷하다. 올 1~3월 트래블페이 결제 규모는 490억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우리카드가 트래블월렛과 손잡고 출시한 지난달 23일 출시한 ‘트래블월렛 우리카드’ 사용액까지 더해지면, 휴가철 결제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트래블월렛은 자체 카드이자 VISA 선불카드인 ‘트래블페이 카드’와 ‘트래블월렛 우리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트래블월렛 뿐 아니라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역시 일본 결제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유니온페이와 손잡고 일본 내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니온페이와 결제 연동을 시작한 것은 네이버페이가 최초다. 카카오페이는 일본 여행객 맞춤형 홈페이지를 출시하고, 일본 최대 쇼핑몰 중 하나인 ’돈키호테‘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 중이다.

하나카드가 작년 7월 출시한 여행 특화 카드인 ’트래블로그‘도 일본 여행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일본 내 트래블로그 이용액은 2343억원에 달한다. 해당 카드도 엔화 환율 우대 100%, 결제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ATM 인출 수수료도 ‘0원‘이다. 다만 충전해 둔 엔화를 원화로 환급할 때 수수료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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