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다시 뜨는 원자력…美빅테크 수익률도 제쳐

올들어 원전 테마 ETF 수익률, 전체 1~3위
AI 확산으로 전력수요 대폭 늘어
원전 친환경·안정적 대안으로 부각
  • 등록 2024-05-29 오전 5:30:02

    수정 2024-05-29 오전 5:30:02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인공지능(AI) 수혜가 원전주로 확대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자 현실적인 대안으로 원자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다.

AI와 관련한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이 원전주에 몰리고, 이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면서 원자력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8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레버리지 제외) ETF는 ‘HANARO 원자력iSelect’로 76.43%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ETF는 HD현대일렉트릭(267260), LS ELECTRIC(01012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한국전력(015760) 등을 국내 주요 원전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두 번째로 높은 ETF 역시 ‘ACE 원자력테마딥서치’로 원전 관련 상품이다. 이 ETF는 59.0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수익률 3위도 원자력 테마 상품으로 묶이는 ‘HANARO CAPEX설비투자iSelect(55.01%)’가 차지했다. 외국의 원전 관련 기업에 함께 투자하는 ‘KBSTAR 글로벌원자력 iSelect’도 연초 이후 47.85%의 높은 수익률을 냈다.

특히 이미 가파르게 오른 빅테크 외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투심이 몰리며 이들 원전 관련 ETF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46.62%), ‘KODEX 미국반도체MV’(46.42%)) 등 주요 빅테크 ETF의 수익률을 뛰어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AI 산업 성장에 대한 확신이 이어지는 한 원전주에 대한 기대 역시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개발과 유지에 필수인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기 위해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고, 지금의 인프라로는 이 같은 수요 증가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 검색은 1건당 0.3와트시(Wh)를 사용하지만 챗GPT는 이의 10배에 가까운 2.8와트시(Wh)의 전력을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적용 범위가 확장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전력 사용량 역시 계속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이 최대 1050TWh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2022년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이 460TWh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불과 4년 만에 두 배 넘게 늘어나는 셈이다.

씨티은행도 지금은 미국에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량이 전체의 4.5%가량이지만 오는 2030년에는 10%로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이처럼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할 여러 대안 중 가장 현실적인 수단으로 원전을 손꼽고 있다. 아직 공급이 불안정한 신재생 에너지로만은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공급하기 쉽지 않아서다.

박세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력은 무탄소 발전원이라는 점과 더불어 24시간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재생에너지만으론 전력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 어렵고 원자력과 같은 전환 단계 에너지원까지 필요하단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주요국들은 원전 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은 지난 3월 처음으로 재가동된 폐로 원전을 지원하는 한편, 소형모듈원전(SMR) 투자에도 힘을 싣고 있다. 유럽연합(EU)도 탈원전 기조에서 회귀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3월 벨기에서 열린 원자력 정상회의에서 “원전의 안전한 가동을 연장하는 것은 청정 에너지원을 대규모로 확보하기 위한 가장 저렴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현빈 NH-Amundi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탈탄소화와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원자력을 확대하고 있어, 원자력 발전의 지속적인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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