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권위,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 제소

13개 증권법 위반 협의…자오창펑 CEO도 포함
고객돈 빼돌려 암호화폐 투자…거래량 부풀린 혐의
감시 피해 해외 거래소 직접투자 방법 제공한 혐의도
  • 등록 2023-06-06 오전 10:09:38

    수정 2023-06-06 오전 10:16:18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자오창펑을 증권법 위반 혐의로 제소했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SEC는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법원에 바이낸스와 자오창펑을 상대로 증권법 위반과 관련한 13개 혐의에 대해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소장에는 바이낸스가 미등록 증권거래소를 운영하며 고객 돈을 유용할 수 있도록 하고, 분별 관리 없이 외부 기관으로 빼돌린 사실을 은폐했다고 밝혔다. SEC는 소장에서 “바이낸스와 자오 CEO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고객 자산을 이용해 이득을 얻었지만, 고객 자산을 큰 위험에 노출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바이낸스는 고객 자산을 비밀리에 별도의 암호화폐 관련 업체에 송금한 뒤 바이낸스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에 투자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이를 통해 자사의 암호화폐 거래량이 실제보다 훨씬 많은 것처럼 부풀린 효과를 냈다고 SEC는 설명했다.

바이낸스가 고객의 자금을 송금한 업체는 ‘메리트 피크(Merit Peak)’와 스위스에 등록된 ‘시그마 체인 AG(Sigma Chain AG)’으로 전해진다. 두 업체는 바이낸스와 별도 법인이지만, SEC는 모두 자오 CEO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낸스는 또 미국인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해외 거래소 직접 투자가 금지돼 있지만, 일부 투자자들에게 당국의 감시를 피해 거래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바이낸스는 블로그에 성명을 내고 “우리는 플랫폼을 강력하게 방어할 것”이라며 “바이낸스는 미국 거래소가 아니기 때문에 SEC의 조치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바이낸스유에스닷컴 이용자의 자산이 위험에 처했다는 SEC의 주장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도 밝혔다.

미국 금융당국의 바이낸스 제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바이낸스는 지난 3월에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로부터 파생상품 등에 관한 규정 위반으로 제소됐으며, 미국 국세청은 바이낸스의 자금세탁 여부를 조사 이다. 또 법무부는 바이낸스의 ‘대러시아 제재 위반’ 의혹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는 최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고팍스를 인수해 지난 3월 국내 금융당국에 최대주주, 그러니깐 사업자 변경 신고를 했지만, 금융당국은 아직 이를 승인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바이낸스에 대한 미국의 잇따른 제소와 수사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SEC제소 소식이 알려지나 바이낸스코인(BNB)는 전날보다 8%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6% 하락해 거의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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