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수율 전쟁 본격화…국내 검사 장비 종목 ‘들썩’

‘반도체 검사 장비 업체’ 테크윙, 1년 새 366%↑
실적 부진에도 HBM 관련 신규 장비 기대감 반영
‘수익성 핵심’ 수율 높이려면 장비 수요 증가 전망
인텍플러스·펨트론·고영 등도 주목…주가도 오름세
  • 등록 2024-03-21 오전 5:20:00

    수정 2024-03-21 오전 5:20:0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하이닉스가 5세대 HBM(고대역메모리반도체)인 HBM3E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다고 발표하는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각 사의 각축전이 벌어지며 HBM 관련 종목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HBM의 수율 향상을 위해 정밀한 검사·계측 장비의 수요가 늘어나리란 전망에 특히 관련 장비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는 게 증권가 판단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반도체 검사 장비 업체 테크윙(089030)은 전 거래일과 같은 2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일 년간 테크윙의 주가는 366.6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11.81% 오른 점을 고려하면 큰 폭의 상승세다. 지난 18일엔 52주 최고가인 3만17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HBM 경쟁의 변수로 ‘수율’이 손꼽히자 검사와 계측 관련 종목에 투심이 몰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HBM 선두로 평가받는 SK하이닉스의 HBM3 기준 수율은 60~70%대로 추정되는데, 일반 D램 대비 20~30%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메모리반도체 업체로선 한정된 생산 시설 내에서 최대한 많은 제품을 생산하려면 수율 개선이 필수이고, 이를 위한 검사·계측 수요도 증가하리란 게 업계 전망이다.

테크윙은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HBM 관련 신규 장비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다는 평가다. 테크윙은 반도체 핸들러 업체로, 올해 HBM 테스트용 큐브 프로버 등을 양산할 계획이다. 이를 이용하면 경쟁사 장비 대비 이론상 4배 많은 HBM 다이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어 수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테크윙은 신규 사업으로 큐브 프로버(HBM 테스트), 프로브 스테이션(웨이퍼 테스트)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기준 매출액 비중은 작지만, 앞으로 HBM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면서 주요 고객인 글로벌 종합 반도체(IDM) 업체를 대상으로 한 큐브 프로버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이와 함께 인텍플러스와 펨트론, 고영 등도 HBM 검사·계측 장비 관련 수혜 종목으로 보고 있다. 인텍플러스(064290)는 HBM4 이상에 적용할 예정인 하이브리드 본딩용 검사 장비를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펨트론(168360)고영(098460)도 HBM 등 차세대 반도체 분야로 검사 장비 라인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특정 기술·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공급망을 안정화하고자 장비 국산화를 추진하는 점도 이들 업체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소가 되고 있다. 인텍플러스의 주가는 지난 한 달간 12.42% 올랐고, 같은 기간 고영과 펨트론도 각각 12.03%, 2.86% 상승했다.

차용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율 향상을 위한 HBM 검사 장비는 해외 업체인 온투 이노베이션과 캠텍이 과점하고 있으나 국내 장비 업체들도 장비 국산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전공정 장비는 선두 업체들의 기술력으로 대체하기 쉽지 않았으나 후공정 장비는 주목을 받은 지 오래되지 않아 국산화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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