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고수익 비결 ‘xEV’…하반기 하이브리드 물량 늘린다

유연한 생산 전략 'xEV' 맞춰 HEV 생산↑
현대차 17%·기아 30% 성장…수익성 확보
연간 하이브리드 판매 48만대·37만대 예상
올해 美 신공장서 HEV도 만들고 캐파 확장
  • 등록 2024-05-03 오전 6:00:00

    수정 2024-05-03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수요에 맞춘 유연한 친환경차 생산 전략을 발휘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반기에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하이브리드 수요에 맞춰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 생산 능력을 확충하며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양재 본사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2일 각 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차·기아가 판매한 친환경차는 총 31만519대다. 이 중 하이브리드 차가 총 19만734대, 전기차가 8만9649대로 각각 집계됐다.

현대차·기아는 ‘xEV’를 활용해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자 발 빠르게 하이브리드를 추가하며 시장에 대응했다. 현대차그룹의 xEV는 하이브리드(HEV)와 전기차(EV)를 유연하게 공급하며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친환경차 생산·판매 전략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9만7734대, 기아가 30.7% 늘어난 9만3000대의 하이브리드 차를 각각 팔았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수요가 둔화함과 동시에 높아진 하이브리드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하이브리드 수요가 반등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대차 싼타페, 기아 쏘렌토 등 주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구동계) 모델을 내놓으면서다. 중·대형 차량용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이미 마련했고 소형까지 범위를 확장 중이다.

하이브리드 물량을 늘린 덕에 양 사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지난 1분기 현대차 영업이익률은 8.7%, 기아는 13.1%를 각각 기록했다. 글로벌 완성차 2위인 폭스바겐그룹(6.1%)을 대폭 앞선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하이브리드는 전년 연말에 10% 가까운 수익성을 보였다”며 “판매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더해지면서 그보다 훨씬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고 했다.

하이브리드 차는 내연기관 파워트레인에 전기 모터와 소형 배터리를 추가로 장착해 만든다. 따라서 설계를 크게 바꾸지 않고도 생산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대당 판매가격(ASP)은 일반 내연차보다 평균 1000만~1200만원가량 높아 수익성은 높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높은 연비로 유지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하이브리드 차가 전기차보다 매력적인 선택지”라며 “현대차·기아는 발 빠르게 파워트레인을 확보해 하이브리드 차종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하반기~내년 초까지 물량을 늘릴 예정이다. 현대차는 연간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목표를 28% 늘어난 48만대 수준으로 올려잡았고, 기아는 37만대를 예상 중이다.

글로벌 수요에 맞춰 생산도 확대한다. 현대차는 오는 4분기 가동할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하이브리드도 생산하는 유연 생산 체제를 마련하기로 했고, 기아는 내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전반적인 캐파(생산능력)를 늘린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등 하이브리드 모델 추가를 앞둔 신차도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전략에 대해 “다른 어떤 완성차 업체보다 유연하고 발빠른 정책 전환이 가능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발 빠르게 대처했으며 이제는 하이브리드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기아는 원가 경쟁력에서 ‘최강’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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