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성장株 독주' 다시 시동거나

지난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6%↓ '선방'·금융 6.5%↓ '급락'
경기 회복 기대감에 여행까지 오르던 경기민감株 순환매 멈춰
"현대차 빼면 가치주 올랐던 것 아냐…금리 상승 요원"
"증시 영향 큰 개인, 실적 좋은 성장주 선호한 점 확인"
  • 등록 2020-08-24 오전 1:30:00

    수정 2020-08-24 오전 7:22:04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업종별 순환매 장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의 성격이 바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 급증으로, 한동안 멈춰 있던 성장주가 다시 독주하는 모습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순환매의 종착점은 성장주?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8~21일) 코스피 지수는 4.3% 떨어졌다. 코스피200 내 성장주 섹터는 이보단 하락폭이 작은 반면, 경기민감주 업종은 더 크게 빠졌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와 헬스케어는 각각 0.6%, 1% 하락했고 금융과 철강·소재는 각각 6.5%, 7.2% 내린 것이다.

시가총액 상위주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같은 기간 NAVER(035420)카카오(035720)는 2.5%, 2.1% 각각 상승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셀트리온(068270)은 0.1%, 1.1%씩 하락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현대차(005380)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6.6%, 7.1% 크게 하락했다.

지난주 약세장에서 성장주는 강세, 경기민감주는 약세를 보인 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초 전염병 발발과 함께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과 유동성 증가 및 저금리 환경 조성 등으로 성장주가 가파르게 상승했던 때처럼, 확진자수 증가를 계기로 다시 쏠림현상이 일어났다는 얘기다. 국내 코로나19 일별 신규확진자는 지난 14일 세자릿수를 기록한 데 이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확진자수가 급증하기 전인 지난주 초반까지만 해도 증권주, 석유화학주, 보험주 심지어는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여행주, 면세점주까지 번갈아가며 오르는 등 순환매장세가 펼쳐졌다.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소외받았던 경기민감들의 주가가 상승했던 것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 주식시장 전망 자료를 통해 성장주의 ‘독주’에서 씨크리컬 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변주’를 하다 나중엔 둘 다 안정세를 보이는 ‘합주’를 한다는 식의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며 “성장주 독주가 끝날 것에 대한 근거는 기대인플레이션의 저점 반등과 시장금리 바닥통과로 확인되는 글로벌 경기 자신감의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 등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은 독주와 변주의 과정만이 어지러이 반복될 뿐 그 어디에서도 합주의 징후가 발견되질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초부터 성장수가 강세

애초 경기민감주는 회복했던 적도 없었고 성장주가 계속 강세였단 분석도 있다. 경기민감주가 전반적으로 오른게 아니라 특정 종목만 올랐다는 것이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들어 가치주 지수 반등이 가파른 건 사실이지만, 가치 지수 상승 기여도가 현대차 등 특정 종목에만 집중돼 있는 등 현대차를 빼면 가치주가 오른 게 아니다”라며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스타일 로테이션이라고 보긴 애초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증시에서 개인의 거래비중이 높아진 데다 거시경제 환경상 성장주 강세는 추세적으로 볼 때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향후 경기 회복 국면이 오면 가치주가 반등하는 상황이 올 텐데, 이를 위한 트리거인 금리가 현재는 상승 국면에 돌입했다고 볼 수 없어 당분간은 어려워 보인다”며 “개인의 거래 비중이 70%까지 올라오는 등 현재는 명실상부 개인이 주도하는 장세인데, 이번 2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며 개인은 실적 좋은 성장주를 선호한다는 점이 확인된 등으로 성장주 강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거란 관측에 더 힘이 실리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증시를 봐도 국내에서 성장주가 증시를 더 주도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미국 증시에서는 최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넷플릭스의 상승세는 다소 주춤해졌지만 그 자리를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가 채우면서 성장주 내에서 상승세가 순환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는 글로벌 증시의 리더가 아닌 팔로워”라며 “저금리, 나스닥, 성장주 등 현재 글로벌 증시를 이끄는 큰 컨셉이 변하지 않는다면 지수 조정국면을 기존 주도주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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