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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웅 한기평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 완화와 글로벌 자동차 수요 회복세 등에 따른 자동차 부문(그룹 실적의 70~80% 차지)의 실적 개선세가 그룹 전반의 실적을 견인했다”며 “현대차와 기아 모두 높은 대기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제품믹스 개선에 따른 ASP 상승과 판매자 우위 시장 상황 지속에 따른 인센티브 감소로 양호한 수익성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2020년까지 판매감소와 대규모 품질비용 발생 등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졌으나, 2021년 들어 코로나19로 위축된 수요에 대한 기저효과로 대기수요가 풍부한 가운데 자동차 반도체 공급난이 촉발, 공급자 우위 시장환경에 힘입어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에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완성차부문은 2021년 실적 호조로 16조5000억원에 달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했다.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2022년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1.1% 증가한 4조8000억원의 EBITDA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김호섭 한신평 연구원은 “특히 현대모비스는 2021년 재고증가, 자기주식 매입 및 배당 확대 등으로 약 5000억원의 자금 부족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연결 실적으로 집계되는 철강부문의 경우 냉연강판은 계열사인인 현대·기아를, 봉형강은 현대건설을, 후판은 범현대계열로서 글로벌 수위의 조선사인 현대중공업 계열을 주 수요처로 확보하고 있어 판매안정성이 견고하다.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침체됐던 주요 수요산업이 회복된 가운데, 수급강세에 따른 주요 원재료가격 급등의 원활한 제품가격 반영에 힘입어 철강부문은 연결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액(22조8000억원)과 영업이익(2조5000억원)을 시현했다.
이지웅 연구원은 “올해 들어서도 판매자 우위 시장 환경 지속 등에 따라 완성차부문의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철강, 건설 등 주요 사업부문도 전방 산업 수요 호조와 원가율 개선 등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나연 연구원은 “지난 8월 미국 IRA가 발효됨에 따라 미국 내에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을 미보유한 현대차그룹에 대한 보조금 혜택이 제외된 가운데, 2022년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 위축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전기차 가격 조정 등은 영업수익성을 약화시킬 수 있으며, 중단기적으로 전기차 공장의 빠른 증설 등을 위해 투자 소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