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년전 구글에 팔릴 뻔했다

머스크 CEO, 파산보호 직전에 친구 페이지에 손벌려
구두합의후 매각협상까지 벌여..극적 반전으로 생존
  • 등록 2015-04-21 오전 7:16:53

    수정 2015-04-21 오전 7:16:53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금은 전세계를 호령하는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가 된 테슬라 모터스가 지난 2013년초 파산보호(챕터 11) 신청 직전까지 내몰렸고, 이 과정에서 엘런 머스크 테슬라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가 구글에 회사를 매각할 뻔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013년 5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한 테슬라가 실적 발표 몇 주전까지만 해도 파산보호 신청을 고려하는 단계까지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한 뒤 플래그십 세단인 `모델S` 판매가 본격적으로 늘어났고 회사는 안정적인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주가는 이후 5배나 껑충 뛰었지만, 2013년초 테슬라는 선주문 물량을 실제 주문으로 전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차량 소프트웨어나 인테리어 등은 대부분의 고급차에 비해 뛰어났지만, 주차 센서와 레이더로 지원하는 크루즈 컨트롤 등은 BMW나 벤츠 등에 비해 모자라는 모습을 보인 탓이었다.

블룸버그는 “당시 적자가 계속 불어나자 머스크 CEO는 자신의 친구인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주 겸 CEO를 찾아가 회사 매각 협상을 벌였다”며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두 CEO의 첫 만남은 2013년 3월 첫째주였고 당시 머스크는 주문 취소로 인해 전기차 생산공장을 일시 폐쇄한 상태였다.

당시 머스크는 50억달러였던 회사 몸값에 약간의 프리미엄(웃돈)을 붙여주는 동시에 공장 설비 확대를 위해 5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인수 이후에 구글이 3세대 전기차 생산 이전까지 회사를 폐쇄하거나 매각하지 않아야 한다는 단서도 달았다. 아울러 페이지 CEO가 직접 8년간 회사를 운영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이에 대해 페이지는 전반적인 내용에 동의했고 매각은 이뤄지는 듯 했다. 실제 몇 주일 뒤에는 머스크와 페이지, 구글측 변호사까지 모여 매각의 구체적인 조건들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두 어 가지 이견을 보인 내용들이 있었지만 협상은 계속됐다.

이 때 거짓말처럼 테슬라의 `모델S`가 본격적으로 팔려나가기 시작했고 그 분기에 테슬라는 수천대의 전기차를 팔아 1100만달러는 첫 분기 순이익을 냈다. 매출액은 5억6200만달러였다. 이같은 실적 발표 후 테슬라 주가는 두 배로 뛰었고 테슬라는 미국 에너지부에서 빌린 대출금 4억6500만달러를 상환할 수 있었다. 머스크 CEO는 이에 곧바로 매각 협상을 끝내기로 했다. 이렇게 오늘날의 테슬라는 매각 직전에 극적으로 살아 돌아온 셈이다.

이에 대해 테슬라와 구글측은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페이지 CEO도 “루머에 대해 일일이 답하고 싶지 않다”면서 “자동차 회사는 구글이 잘할 수 있는 것과는 꽤 거리가 있다”며 사실상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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