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업 진단]<13>테슬라-(上)신통찮은 실적, 커진 기대

1분기 전기차 판매 1만대 넘어..리스-中대책 등 약발먹혀
첫 SUV `모델X`-배터리 기대..자기잠식-마진악화는 우려
  • 등록 2015-05-10 오전 10:21:20

    수정 2015-05-10 오전 10:21:2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미국 테슬라모터스가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많은 기름을 먹는 대형차들이 인기를 끌자 플래그십 세단인 `모델S` 판매가 주춤거렸고 야심차게 시도한 중국 진출도 신통치 않았다. 그러나 1분기(1~3월)에 전기차 판매가 큰 폭으로 회복된데다 앞으로 출시된 신차와 새로운 배터리 사업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1분기 전기차 1만대 이상 팔아치워

이번주 테슬라가 공개한 1분기 매출은 9억39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했다. 조정 매출액은 11억달러로 시장에서 전망한 10억4000만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1억5400만달러로 1년전 같은 기간의 4980만달러보다 적자폭을 키웠지만, 조정 순손실은 주당 36센트를 기록해 50센트였던 시장 전망치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자동차 판매량도 1만대를 넘어서며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해 6개월 이상 이어지던 판매 정체에서도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테슬라가 1분기중에 팔아치운 전기차는 1만30대였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5%나 늘어난 것으로 시장 전망치보다도 500대 많았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판매 신기록이었다. 작년 1분기에는 32%, 2분기에는 47% 증가한 뒤 3분기와 4분기에는 42%, 43%로 성장이 둔화됐다.
테슬라의 분기별 전기차 판매량 추이


저유가로 다른 전기차 제조업체의 전망이 어두워진 가운데 테슬라는 미국에서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리스 형태로 판매하는 방안을 내놨다. 그러나 테슬라는 신규시장을 개척하는 데 있어서는 고전해왔다. 지난해 4분기 1억800만달러로 손실폭이 확대되면서 테슬라는 중국법인 인원을 감축할 계획이다.

다만 테슬라는 중국 판매 확대를 위한 대책들도 쏟아내고 있다.

교통난이 심한 대도시 고객들이 방전에 대한 불안없이 차를 몰고 다닐 수 있도록 고객들이 자신의 집에서 무료로 차량을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가정용 충전 키트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이를 집에 설치하는 비용도 회사가 부담하기로 했다. 또한 운전자들이 어느 곳에서든지 충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동식 커넥터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아울러 테슬라 전기차 구입에 따른 보조금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당초 외국 자동차 회사인 테슬라 차량은 중국 정부가 제공하는 전기차 구입 보조금 지원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그러나 테슬라는 꾸준히 중국 지방정부에 로비를 통해 지원을 설득하는 작업을 해왔고 현재 상하이와 항저우, 광저우, 선전 등 4개 도시에서는 테슬라 전기차를 사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테슬라는 이를 중국 전 지역으로 확대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테슬라가 3분기말에 선보일 창사 이래 첫 SUV인 ‘모델X’


첫 SUV `모델X`와 배터리사업 기대 커진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의 향후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가장 큰 호재는 테슬라가 새롭게 내놓을 첫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인 `모델X`다. 출시가 당초 계획보다 늦은 3분기말쯤으로 또다시 늦춰졌다. 그러나 테슬라측은 ’모델X‘를 구매하려는 사전주문이 폭주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이 때문에 신차 출시 기대감은 더 커지는 모습이다.

이같은 출시 차질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모델X`의 연말 판매량 호조를 기대하며 올해 5만5000대 판매 목표를 유지하기로 했다. 앨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0는 지난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전기차 판매량 목표치 달성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4분기에 새로운 모델인 ‘모델X’ 생산시설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4분기중에만 생산량이 두 배로 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모델X’를 사고자 하는 주문량이 엄청나게 쌓여있고 기존 ‘모델S’ 수요도 꾸준하다‘며 ”수요는 문제가 되지 않으며 ’모델X‘ 수요도 당초 우리 예상보다 더 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낙관했다.

’모델X‘는 차 문이 위로 열리는 팔콘 윙(falcon wing) 도어로 된 독특한 개성을 가진 고성능 전기 SUV다. 이 차는 2개의 전기모터를 장착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4초에 도달하며 1회 충전에 최고 400km이상 달릴 수 있다. 테슬라의 주력 세단인 ’모델S‘처럼 커다란 터치스크린이 차량 내부 대시보드에 자리잡게 되며 총 2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된다. 각 모터의 최대 출력은 65kWh, 85kWh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솔라시티와 손잡고 추진하는 가정용 에너지 저장장치인 파워월 개념도


다만 우려도 있다. 테슬라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모델X‘의 인기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갖고 있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모델X‘가 올해 내에 제대로 생산돼 판매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올해 ’모델X‘ 판매량이 3100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모델X‘가 다량 생산돼 인기를 끌 경우 오히려 기존 ’모델S‘ 판매를 잡아먹는 일종의 자기잠식 또는 제살깎기(cannibalization)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테슬라가 새롭게 추진하는 에너지 저장사업의 잠재력에 기대를 거는 쪽도 있다. 테슬라는 지난주 지붕에 태양광 발전 장치를 갖춘 가정을 대상으로 한 가정용 배터리 제품인 ’파워월‘을 출시했다. 이를 위해 테슬라는 50억달러를 들여 새로운 공장을 짓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중에 첫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네바다주 리노에 짓고 있는 기가팩토리는 오는 2020년에야 완전 가동이 가능해진다.

머스크 CEO는 “가정용 배터리인 파워월을 비롯한 (가정이나 기업에서 쓰는) 거치용 배터리 부문 마진은 현재 20% 수준이며 이는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본다”며 “일단 가능한 한 생산 규모를 더 늘릴 생각이며 앞으로 현재 리노에서 짓고 있는 기가팩토리에서 배터리가 생산되기 시작하면 대규모로 배터리가 생산되면서 마진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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