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채 위원은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해 문 대통령에게 ‘반성문 요구’했다며 청와대 출신 의원 등으로부터 사과, 심지어 축출 요구까지 받고있는 상황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채 위원은 “저의 정확한 인터뷰는 ‘퇴임사에 잘했다라고만 쓸 수는 없지 않냐. 못한 내용도 쓰고 그러면 반성도 담겨야 한다’는 뜻이었는데 이것이 ‘반성문’이라는 강한 뉘앙스로 전달된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까 청와대 출신 의원들께서 굉장히 불편해하는 목소리도 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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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채 위원은 지난 16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을 겨냥해 “적어도 퇴임사엔 반성문을 남기고 떠났으면 한다. ‘저 잘했어요’만 쓸 게 아니라, 편 가르기와 정책 실패 등을 인정하고 반성해야 국민이 제대로 평가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곧장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고민정·김승원·김영배·김의겸·민형배·박상혁·윤건영·윤영덕·윤영찬·이장섭·정태호·진성준·최강욱·한병도 의원 등 15명의 국회의원들은 17일 입장문을 통해 “채 위원의 공식적이고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반성과 사과에는 특별한 금기가 없어야 한다”며 “대선 패배는 당도 책임이 있고, 정부도 책임이 있고, 대통령과 후보 모두가 책임을 조금씩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열이라 생각할 게 아니라, 그런 과정을 거쳐서 다시 하나가 되어야 제대로 된 당으로서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 위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선 “저는 비대위원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더 할 것”이라며 “그런 역할을 하라고 불렀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