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운드' 안재홍 "MBTI·식성도 같은 강양현 코치, 유쾌한 분" [인터뷰]②

  • 등록 2023-03-29 오후 4:53:12

    수정 2023-03-29 오후 4:54:2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누군가가 실제 인생에서 겪은 가슴 뜨거운 순간을 배우로서 연기한다는 건 특별한 인연이죠. 특히 내가 연기한 사람이 지금도 전화 한 통으로 연락을 나눌 수 있는, 현재를 살고 있는 인물이라는 건 정말 쉽지 않은 기회잖아요.”

배우 안재홍은 영화 ‘리바운드’에서 자신이 2012년 부산중앙고 농구부에 기적을 선사한 실존 인물 ‘강양현’ 코치를 연기한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물리적으로나, 시대적으로도 가까이 맞댄 현재의 사람을 영화에 초대한 소중한 기회. 안재홍은 그 인연과 기회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 순간의 감정까지 완벽히 그 사람이 되기로 했다. 10kg 증량까지 불사하면서.

안재홍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리바운드’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재홍이 주연을 맡은 영화 ‘리바운드’가 오는 4월 5일 개봉해 4월 극장가의 첫 주자로 관객 몰이에 나선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같은 이야기를 담았다. 대한농구협회 장기 전국 중고교농구대회에서 최약체 팀으로 분류됐다가 돌풍을 일으킨 부산중앙고 농구부가 기록한 실제 명승부를 10년 전부터 기획해 영화로 만들었다. 영화 ‘라이터를 켜라’로 주목받은 장항준 감독이 ‘기억의 밤’ 이후 약 6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자, 처음 연출한 스포츠 영화다.

안재홍은 중앙고 농구부의 기적을 일군 실제 주인공 강양현 코치 역할을 맡아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을 감행했다. 지난 28일 베일을 벗은 ‘리바운드’ 시사회, 작품 속에서 안재홍은 그를 지운 채 2010년대 부산의 ‘강양현’이란 인물로 완벽히 일체돼 있었다.

내면은 물론 체형, 의상, 액세서리 등 외형의 싱크로율까지 맞추기 위해 일주일 만에 10kg를 찌웠단다. 안재홍은 “지금은 영화 촬영했을 때보단 살을 많이 뺀 상태”라면서도, “2012년 부산중앙고 농구 경기 영상 속 강양현 코치님의 모습을 보면 체격이 좀 있으시다. 체격과 살집이 있는 사람이 코치석에서 진두지휘를 할 때 느껴지는 역동성과 에너지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증량 취지를 밝혔다. 이어 “헤어스타일도 똑같이 구현하고 싶어 일부러 머리를 길렀다”며 “실제 당시 코치님이 뒷 머리만 기르셨었다. 의상도 그 때랑 완전히 똑같이 입었다. 지금은 잘 팔지 않는 그 당시 유행하던 스포츠 팔찌도 같은 모델로 구해 착용했다”고 덧붙였다.

눈에 보이는 모습의 싱크로율을 높이면 관객들이 실화의 감동에 좀 더 몰입하기 쉬울 것이라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그는 “실화 자체가 워낙 극적이고 강력한 드라마를 지녀서 실제의 열기를 최대한 구현해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당시에만 해도 이 이야기가 실화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안재홍은 “대본 첫장엔 실화란 문구가 명시돼 있지 않았다. 시나리오를 다 읽고 나서야 이 이야기가 실화임을 깨달았다”며 “마지막장을 덮으며 ‘와, 이게 실화라고?’ 흥분감이 덮쳤다”고 떠올렸다.

이 작품을 준비하며 실제 강양현 코치와도 소중한 인연을 쌓으며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고도 털어놨다. 안재홍은 “강 코치님이 저보다 4살 많은데 제 친형도 저보다 4살 많다. 저로선 친형이 한 명 더 생긴 듯한 기분이었다”며 “심지어 코치님과 제 성격도 비슷하다. 제 MBTI가 I로 시작하는데 MBTI도 완전 똑같다. 취미와 식성까지 비슷하더라”고 말했다.

또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평양냉면인 것도 비슷해서 둘이 만나기만 하면 평양냉면을 먹으러 간다. 영화에서도 그려졌지만, 실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유쾌한 분이란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경기마다 강양현 코치가 느꼈을 책임감과 떨림 등 내면을 표현하는데도 집중했다고. 안재홍은 “이미 세상을 떠난 위인을 연기했다면 어려웠을텐데, 가까운 과거의 실화를 연기한 덕분에 경기 때마다 어떤 마음이셨는지 자주 전화 통화로 여쭤볼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당시 코치님은 농구부 코치 경험이 처음이었기에 상대팀 코치에 주눅들지 않고자 일부러 더 어른처럼 입는 등 의상에 힘을 많이 주셨다고 했다. 주눅 든 모습을 중앙고 선수들에게 보이지 않으려 평소보다 더 큰 목소리로 전술을 주문하셨다고 하더라. 그래서 연기할 때도 그 때의 감정과 떨림을 담아내려 했다”고 전했다.

감정에 이입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중앙고 농구부 선수들을 연기한 후배 배우 6명이 영화를 찍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고, 주연이자 선배로서 극을 이끄는 입장에서 당시 강양현 코치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도 부연했다.

이 이야기를 접하며 아이들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희망을 불어넣는 강양현 코치의 리더십에 감동했다고도 말했다. 안재홍은 “시사회 때 이 영화를 보면서 코치님 같은 형이나 선배가 실제 내 주변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며 “요즘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건 그런 형이나 누나, 선배들이 아닐까 싶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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