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봉고'부터 ETF까지…원격의료株 쇼핑 나선 직구족

텔라닥·리봉고 1157억원 순매수…원격의료 ETF도
코로나에 부상·합병 이슈…“조정은 기회”
“영업적자 지속” vs “장기적 접근”
  • 등록 2020-08-25 오전 2:00:00

    수정 2020-08-25 오전 2:00:0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텔라봉고(텔라닥+리봉고), 무엇을 사야할까요?”

미국 대형 IT주에 집중됐던 해외 ‘직구족’들의 관심이 원격의료 관련주로도 확대되고 있다. 이달에만 원격의료 관련주인 텔라닥과 리봉고를 1157억원치 순매수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원격의료의 필요성이 부각된 데다 이달 초 양사의 합병 계획 발표로 이목을 끌었다. 인수 비용 부담 우려로 주가는 조정을 받았지만, 증권가는 원격의료의 장기 성장성 측면에 주목한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원격의료 테마의 상장지수펀드(ETF)도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롤러코스터 주가…“저점 매수 기회로”

2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8월1~24일)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에 상장된 텔라닥과 리봉고를 각각 6361만 달러, 3363만달러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100억 달러 규모의 기업들이지만 꾸준한 인기 종목인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등에 이어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둘 다 원격의료 관련주로, 코로나19를 계기로 주가가 급등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연초 83.26달러(종가) 수준이었던 텔라닥은 이달 초 249.42달러로 8개월 사이 3배가 뛰었다. 리봉고는 같은 기간 25.22달러에서 144.53달러로 473.08% 상승했다. 팬데믹(전세계적인 유행) 국면에서 도입 및 논의가 가속화되면서다. 특히 미국은 일찌감치 원격의료가 허용된 데다 1만명 당 의사가 25명 수준으로 인구 대비 의사 비율이 낮아 주별 상이한 규제 철폐, 보험 커버리지 확대 등 정책을 통해 지원해왔다. 높은 의료비용 대비 낮은 서비스 품질도 늘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이들 종목 투자에 불을 지핀 건 지난 5일(현지시간) 텔라닥의 리봉고 인수 발표였다. 21일 기준 시가총액 180억 달러의 텔라닥이 리봉고 인수 비용으로 185억 달러를 쓴다는 소식에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발표 후 하루에만 텔라닥은 -19.01%, 리봉고는 -11.40% 빠졌다.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받아들인 해외 ‘직구족’들이 뛰어든 것이다. 합병은 리봉고 주주들에게 주당 텔라닥 주식 0.592주와 현금 11.33달러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일부 주식 커뮤니티에선 인수 주체인 둘 중 무엇의 매수가 이득인지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합병땐 2023년까지 연매출 30~40%↑”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텔라닥은 원격진료, 리봉고는 당뇨병 등 만성질환 원격관리 회사로 사업 모델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합병으로 하나의 플랫폼에서 응급치료, 특수진료,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너지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20~23년간 연매출액 성장률 30~40% 수준, 비용 절감은 벤더 통합 및 지원부서 효율화 등으로 2년 차에 6000만 달러를 전망한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경쟁 심화가 전망되는 원격의료 분야 내 주요 플랫폼으로서 해자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주가 급락이 보여주듯 과도한 인수 비용, 영업적자 지속 등에 대한 비관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이 연구원은 “영업이익 측면에서 합병비용에 따른 흑자전환 시기 지연 등은 합병 이후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는 예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둘 다 담은 원격의료 테마 ETF도 인기

원격의료 테마에 투자하되 보다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ETF를 택했다. 이달 8329만 달러를 사들인 ‘Global X Telemedicine & Digital Health ETF’ (티커:EDOC)다. 솔랙티브(Solactive)와 글로벌X가 공동 개발한 ‘Solactive Telemedicine & Digital Health Index’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원격진료·디지털 헬스케어 장비기계·헬스케어 데이터 분석·의료 시설 디지털화 분야에 투자한다. 21일 기준 미국 디지털 의료 회사 아이리듬(5.19%), 일본 의료 전문 플랫폼 업체 M3(4.73%) 음성 인식 기술 업체인 뉘앙스커뮤니케이션(4.27%) 등으로 담고 있다.

김수정 SK증권 연구원은 “원격의료를 장기 트렌드로 보는 이유는 미국이 법안 수정을 시작했기 때문”이라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원격의료를 활성화하는 법안이 빠르게 수정되고 있어 관련 분야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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