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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은 자사몰 ‘CJ더마켓’에서 매월 1일 ‘더세페(더마켓 세일 페스타)’ 등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의 대표 상품인 햇반, 비비고 등 제품을 최대 90% 이상 할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덕분에 CJ더마켓 회원 수도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 2월 기준 누적 회원 수 370만명을 기록해 지난해 8월(308만명)보다 20.1% 증가했다.
최근에는 배송 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CJ더마켓이 지난해 12월 도입한 ‘내일 꼭! 오네(O-NE)’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오후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같은 달 유료 멤버십인 ‘더프라임’의 회원비도 낮췄다. 월회원은 990원, 연회원은 9900원으로 기존가격보다 절반 이상 인하했다. 멤버십은 적립금 지급, 10% 상시 적립과 월 1회 무료배송 쿠폰 등 혜택을 제공한다.
현재 CJ제일제당은 ‘햇반 전쟁’으로 쿠팡과 대척점에 서 있다. 쿠팡이 막강한 플랫폼 영향력을 이용해 과도한 마진율을 요구하고 있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입장이다. 특히 쿠팡은 식품 분야까지 PB 상품을 대거 늘리며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이 무서운 것은 다른 식품기업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알리까지 등장하면서 업계의 위기감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농심은 지난해 7월 먹태깡을 출시한 이후 농심몰의 일평균 방문자 수가 기존 대비 200% 증가했다. 일평균 신규 가입자 수 역시 출시 전보다 250% 늘었다. 오뚜기도 ‘마열라면’ 등 인기 신제품을 오뚜기몰에 선 공개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매장에 신제품이 입점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며 “자사몰은 가장 빠르게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히트 상품이 등장하면 연관 제품을 모아 기획전을 여는 등의 방식으로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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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몰은 자사 식품 제품뿐 아니라 주방 생활용품, 반려동식물 등 제품도 팔고 있다. 국내외 제조사의 직입점 뿐만 아니라 중간 벤더사도 입점해 있다. 동원 관계자는 “현재 동원그룹의 3000여종의 제품뿐 아니라 국내외 브랜드의 식품, 주방용품, 가전제품 등 총 13만여종의 제품을 판매 중”이라고 전했다.
대상(001680)의 ‘정원e샵’도 오픈마켓이다. 앞으로 식품 외에도 생활용품이나 가전 등 상품 카테고리를 늘려갈 예정이다. 실제로 대상은 올해 주총에서 ‘통신판매중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지난 1월에는 ‘감별마켓’이라는 유통플랫폼 상표를 특허청 키프리스에 등록했다.
업계의 자사몰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셈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몰을 운영하면 제조사 스스로 제품을 자체 유통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며 “당장 매출 비중은 적지만 업계가 자사몰을 키워가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사몰 운영을 통해 획득한 데이터를 활용해 신제품 개발, 마케팅 등 회사 경영에 활용하기 위한 포석도 있다”며 “플랫폼 회사들이 고객 데이터를 독점하고 있는 것이 가장 무서운 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