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알리 의존도 낮춰라”…자사몰 키우는 식품업계

CJ제일제당, 할인·배송혜택까지 CJ더마켓 경쟁력 제고
동원·대상 등 자사제품 외에도 다양한 상품 판매
식품업계 “고객 성향 파악·빠른 유통 강점”
  • 등록 2024-03-21 오전 6:04:33

    수정 2024-03-21 오전 7:00:56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식품업계가 자사몰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 쿠팡, 알리 등 이커머스 플랫폼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면서다. 자체브랜드(PB) 상품 확대부터 납품 마진율 압박까지 공세가 거세다. 위기감이 커진 업계는 자사몰 강화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자사 제품 할인전이나 신제품 선공개 등 방안이 대표적이다. 배송 등 서비스 강화에도 나섰다. 자사 물건을 넘어 오픈마켓으로 자사몰을 키우는 곳도 있다.

CJ더마켓 (사진=CJ제일제당)
신제품 우선 공개·배송경쟁력 강화

20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은 자사몰 ‘CJ더마켓’에서 매월 1일 ‘더세페(더마켓 세일 페스타)’ 등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의 대표 상품인 햇반, 비비고 등 제품을 최대 90% 이상 할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덕분에 CJ더마켓 회원 수도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 2월 기준 누적 회원 수 370만명을 기록해 지난해 8월(308만명)보다 20.1% 증가했다.

최근에는 배송 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CJ더마켓이 지난해 12월 도입한 ‘내일 꼭! 오네(O-NE)’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오후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같은 달 유료 멤버십인 ‘더프라임’의 회원비도 낮췄다. 월회원은 990원, 연회원은 9900원으로 기존가격보다 절반 이상 인하했다. 멤버십은 적립금 지급, 10% 상시 적립과 월 1회 무료배송 쿠폰 등 혜택을 제공한다.

현재 CJ제일제당은 ‘햇반 전쟁’으로 쿠팡과 대척점에 서 있다. 쿠팡이 막강한 플랫폼 영향력을 이용해 과도한 마진율을 요구하고 있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입장이다. 특히 쿠팡은 식품 분야까지 PB 상품을 대거 늘리며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이 무서운 것은 다른 식품기업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알리까지 등장하면서 업계의 위기감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농심(004370), 오뚜기(007310)도 자사몰 육성에 나서고 있다. 이들 회사는 신제품을 자사몰에 먼저 선보이면서 집객력을 높이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7월 먹태깡을 출시한 이후 농심몰의 일평균 방문자 수가 기존 대비 200% 증가했다. 일평균 신규 가입자 수 역시 출시 전보다 250% 늘었다. 오뚜기도 ‘마열라면’ 등 인기 신제품을 오뚜기몰에 선 공개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매장에 신제품이 입점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며 “자사몰은 가장 빠르게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히트 상품이 등장하면 연관 제품을 모아 기획전을 여는 등의 방식으로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동원몰 (사진=동원몰)
동원·대상은 ‘오픈마켓’ 형태 쇼핑몰 운영

오픈마켓을 운영 중인 곳도 있다. 동원그룹의 식품몰 동원몰이 대표적이다.

동원몰은 자사 식품 제품뿐 아니라 주방 생활용품, 반려동식물 등 제품도 팔고 있다. 국내외 제조사의 직입점 뿐만 아니라 중간 벤더사도 입점해 있다. 동원 관계자는 “현재 동원그룹의 3000여종의 제품뿐 아니라 국내외 브랜드의 식품, 주방용품, 가전제품 등 총 13만여종의 제품을 판매 중”이라고 전했다.

대상(001680)의 ‘정원e샵’도 오픈마켓이다. 앞으로 식품 외에도 생활용품이나 가전 등 상품 카테고리를 늘려갈 예정이다. 실제로 대상은 올해 주총에서 ‘통신판매중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지난 1월에는 ‘감별마켓’이라는 유통플랫폼 상표를 특허청 키프리스에 등록했다.

업계의 자사몰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셈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몰을 운영하면 제조사 스스로 제품을 자체 유통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며 “당장 매출 비중은 적지만 업계가 자사몰을 키워가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사몰 운영을 통해 획득한 데이터를 활용해 신제품 개발, 마케팅 등 회사 경영에 활용하기 위한 포석도 있다”며 “플랫폼 회사들이 고객 데이터를 독점하고 있는 것이 가장 무서운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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