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공격적'…삼성SDI 투자전략 확 바뀐 배경은

■컴퍼니 워치-올해 CAPEX 5조원대 전망
46파이 배터리 개발 속도..내년 양산 목표
중저가 전기차 수요↑..신기술·빠른 양산 필수
현금자산 1.5조..탄탄한 재무구조 뒷받침
  • 등록 2024-03-13 오전 6:01:00

    수정 2024-03-13 오전 6:01:00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수익성 위주의 보수적 투자 전략을 고수했던 삼성SDI가 올해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SDI는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양산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기는 한편,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점 역시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빠른 2027년으로 목표를 설정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46파이(지름 46㎜)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낸다. 앞서 공개했던 양산 시점보다 1년 앞당겨진 것이다. 46파이 배터리의 경우 기존 원통형 제품(2170)보다 에너지 밀도 및 용량이 커 차세대 배터리로 꼽힌다. 테슬라가 4680배터리 출시 계획을 밝힌 후 북미와 유럽의 자동차 제조사들도 46㎜ 원통형 배터리에 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도 국내 경쟁사 중 삼성SDI가 가장 빠르다. 지난해 삼성SDI는 파일럿 라인 구축을 완료했고 현재 첫번째 프로토타입 샘플을 3곳의 OEM(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해 평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 측은 2026년까지 샘플 작업을 마무리하고 2027년부터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내년 초로 예정된 미국 스탤란티스와의 합작 1공장을 조기 가동하고 2027년부터 2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최근에는 울산시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1조원대 양극재 및 배터리 관련 생산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이달 중 5000억원 규모의 양극재 생산 공장 착공에 돌입한다.

삼성SDI는 그동안 수익성 위주의 질적 성장을 강조했다. 지난해 삼성SDI의 설비투자(CAPEX) 규모는 4조3447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넘게 증가했지만 여전히 다른 배터리 업체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조9000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SK온도 설비투자로 지난해와 유사한 7조50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보수적 투자전략을 고수했던 삼성SDI가 입장 변화를 나타낸 배경에는 최근 달라진 전기차 시장 환경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중저가형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커지면서 원가 절감 및 생산성 개선이 중요해졌고 신기술 개발과 빠른 양산 기술 확보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시장 선점을 위한 필수 전략이 됐다.

그간 쌓아 놓은 현금과 현금창출능력 등은 삼성SDI의 달라진 투자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SDI는 영업활동으로 매년 2조원대의 현금이 안정적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2조원 안팎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보유 중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지 못했지만 타사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7.2%)을 기록하며 양호한 수익성을 나타냈다.

시장에선 올해 삼성SDI의 투자규모는 5~6조원대의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첫 해외 현장경영으로 삼성SDI 말레이시아 사업장에 방문해 ‘담대한 투자’를 주문하기도 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최근 유럽 확장, JV 설립, 신기술 공개 등은 삼성SDI의 달라진 스탠스를 방증한다”며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감안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우 현명한 오퍼레이션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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