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체가 전기차에 발목 잡힌 이유..'혁신이 없어'

  • 등록 2020-07-28 오전 8:00:00

    수정 2020-07-28 오전 8:00:00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유호빈 기자= 올해 테슬라가 약진을 하면서 기존 메이저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반응은 시원치 않다. 테슬라처럼 소비자를 감동시킬 만한 혁신이 찾이 어려워서다. 이미 테슬라는 7월 초 토요타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우뚝 섰다.

고급차의 상징이자 내연기관 최강자인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최초 순수 전기차 EQC를 출시했다. ‘벤츠 공화국’인 한국에서도 기대가 컸다. 하지만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뀐 것도 순식간이었다. EQC는 엔진과 변속기를 빼고 배터리와 모터를 넣은 것 외에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차이점이 거의 없다. 주행거리도 현저하게 짧다. 새롭게 인증을 받아 보조금 혜택을 받고 올해 상반기 출시한 EQC의 경우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08km다. 비슷한 가격대 모델X와 주행거리가 100km 이상 차이가 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조차 사용하지 않고 GLC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해 무거워졌다.

아우디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1일 아우디는 첫 전기차 e-트론을 국내 출시했다. 사이드미러를 카메라로 바꾼 것 외에 혁신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쓴 MLB 에보 플랫폼을 이용해 차이가 없다. 파워트레인만 엔진에서 모터로 바뀌었다. 전기차와 내연기관 자동차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같은 플랫폼으로 만들면 개발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95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겨우 307km에 불과했다.

BMW는 기존 출시된 i3 이외에는 순수 전기차가 없다. 5년이나 된 오래된 모델이라 그런지 i3 주행가능거리는 250km도 안 된다. 다만 BMW는 2025년까지 13종의 순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혁신적인 기술이 선보일지 관심사다.

테슬라는 자신들만의 독창성과 차별성으로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단점을 커버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장점을 극대화한다. 기존 자동차 업체들에서 볼 수 없었던 오토파일럿, 슈퍼차저, OTA 등 여러 가지 혁신은 사용자들을 즐겁게 만든다. 주행가능거리도 비교가 안된다. 400km를 기본적으로 넘는다. OTA 업데이트를 통해서 주행거리를 늘려나간다. 업데이트를 통해서 매일매일 새 차를 타는 기분을 만들어준다. 테슬라가 2차 전지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단가를 kWh 당 80달러 수준까지 떨어뜨린다면 테슬라의 질주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존 자동차 업체는 얽히고설킨 부품 업체와 가치사슬로 인해 전기차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이기 어렵다. 전기차에 몰두하려면 이해관계가 너무 많이 작용한다. 결국 미래 전기차에 대한 방향성만 제시했을 뿐, 양산은 미적거린다. 테슬라가 엄청난 혁신으로 시장을 진두지휘한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자동차 업체의 늑장 대응 덕분이기도 하다. 테슬라가 없었다면 전기차는 더 먼 미래의 이야기가 됐을 것이다. 사람들은 더 이상 기존의 것을 원하지 않는다. 새로운 것을 원한다. 자동차 역시 마찬가지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와는 전혀 다른 분류다. 과거의 영광은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다. 전기차는 기존 독일 3사의 장점이던 고급스러운 감성으로 승부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새로운 룰이 만들어진다. 기존 자동차 업체들의 혁신이 시급해 보인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내가 구해줄게
  • "몸짱이 될거야"
  • 한국 3대 도둑
  • 미모가 더 빛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