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눈]자동차 산업 변혁의 중심 테슬라

  • 등록 2013-07-23 오전 9:10:00

    수정 2013-07-23 오전 9:10:00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현존하는 가장 빠른 전기 자동차인 ‘테슬라 로드스터(Tesla Roadster)’에는 놀라운 비밀이 있다.

‘테슬라 로드스터’는 포르쉐보다 가속이 좋고 엑셀에 발을 디딘 후 3.7~3.9초 이내에 시속 60마일(97km)에 이른다. 한번 충전으로 265마일(300km)까지 달리는 고급 스포츠카인데 주문 생산형이 아닌 양산형이다. 하이브리드가 아닌 100% 전기차다.

가장 놀라운 점은 리튬이온 건전지다. 테슬라의 베터리 팩 중량은 450kg, 용량은 56kwh, 모터 최대 출력 215kw, 최대 토크 370nm)로 동급 차량 중 가장 가벼우면서 강하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출시한 ‘모델 S’는 쉐보레 볼트 전기차보다 많이 팔렸다.

최근 테슬라의 주가도 연일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경쟁업체는 하나 둘 사라져가는데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88.6% 상승했다. 과거 애플이 스마트폰 출시를 통해 IT혁명을 이끌었듯 전기차 분야에서 테슬라가 의미있는 족적을 남기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시작하던 8년 전에는 리튬 전지를 사용하는 업체는 거의 없었다. 또한 건전지 한 개의 에너지밀도(단위 무게당 : wh/kg)는 대형 전지보다 월등히 높다. 건전지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경량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테슬라 로드스터 2차전지 모듈의 중량에너지 밀도는 121 wh/kg으로 닛산 리프(79wh/kg) 미츠비시(80wh/kg)보다 높다. 게다가 전기차용이지만 기존 건전지와 같은 생산설비를 사용한다. 이는 생산시간, 생산원가, 불량률을 낮추고 배터리 생산설비 구축을 위한 대규모 자본투여도 필요없게 했다. 즉, 배터리의 혁신이다.

현재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10개 이상의 주에서 전기차 판매율을 높이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일례로 캘리포니아 온실가스 규정은 오는 2018년까지 캘리포니아주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약 4.5%를 가스배출 제로인 차로 대체하도록 했다. 주정부의 압력 속에 지난 1분기 중 1000대 이상 전기차를 판 곳은 닛산 ‘리프’와 ‘테슬라S’ 둘 뿐이다. 이를 기반으로 테슬라는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역사적으로 미국 내 신생 자동차 업체가 10년 내 흑자를 낸 사실이 전무한 대사건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개발비용, 기술력 부재, 전기충전소의 양, 충전시간 등의 문제를 안고 있지만 테슬라가 차례차례 해결했다. 가벼운 몸체, 배터리 혁신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테슬라의 세단 모델S의 1분기 판매량은 4750대로 동급 고사양 세단 벤츠 3077대와 BMW 2338대, 아우디 1462대 등을 넘어섰다. 하지만 가격은 여전히 일반인들이 구매하기에 비싸다.

테슬라는 내년 초 모델X 출시를 시작으로 점차 가격대를 낮춰 2017년에는 3만달러 수준의 보급형 차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저가형 전기차의 공급은 미래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혁신이 될 전망이다.

테슬라 효과는 잠잠했던 전기차 관련주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됐다. 아직 미국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 완성업체는 아직 없다. 하지만 배터리 납품과 관련 부품 납품업체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과 함께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변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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