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현장에서]모바일이 바꾼 모바일 산업 전시회 풍경

"모바일로 다 검색되니 굳이 올 필요 없어"
MWC 명칭서도 모바일 빼고 단순 브랜드로
통신→ICT 변화 역사적 기로 선택 요구받아
  • 등록 2019-03-03 오후 12:30:00

    수정 2019-03-03 오후 12:30:00

사진=MWC19 행사 홈페이지
[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모바일 관련 세계 최대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gress)는 이제 옛말이 됐다. 여전히 사람들은 MWC 행사를 모바일 행사로 생각하는데, 이를 뛰어넘겠다는게 행사 주최 측인 세계 이동통신사업자 협회(GSMA)의 의도다.

역설적이게도 MWC에서 모바일을 떼어 낸 계기는 바로 모바일이다. 물론 거창하게 업계가 내세운 명분은 5세대(5G) 이동통신이 경계를 넘어 융·복합되는 창조적 파괴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현실은 그리 아름답지 않다.

“사실 모바일로 다 검색되는데 굳이 전시회에 왜 오나 싶죠.” 현지 출장 기자단과 만난 국내 한 대기업 임원은 전시회 총평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 중 이런 말을 했다. 아니나다를까, 과거 유명했던 대형 전시행사 중 다수는 쇠락의 길을 걸었고, 일부 행사는 B2B(세빗)나 IoT(컴퓨텍스) 등 특정 주제로 특화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정보를 접하는 통로가 전시회와 도서 등으로 제한적이었지만, 이제는 인터넷과 이를 활성화하는 모바일로 항시 접근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MWC도 역시 이런 변화의 흐름 앞에 생존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확장을 꾀하고 있다. 올해는 다임러벤츠, 폭스바겐, 테슬라 등 자동차 업계도 여럿 참석했다. 1월 초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행사와 마찬가지로 자동차·모빌리티 분야로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다.

행사장에서도 세계 각 국의 참관자들은 모바일 공식 앱을 통해 전시 정보를 접했다. 종이로 인쇄한 행사 소식지는 외면받아 잔뜩 쌓여있을 뿐이었다.

물론 한계는 있다. 거대한 배후시장인 미국을 배경으로 한 CES와 비교하면 MWC는 비교적 배후시장이 작다. 유럽 경제는 브렉시트와 이민자 폭동 등 여러 갈등이 얽혀있다. 스마트폰용 모바일 프로세서(AP)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ARM의 사이먼 시거스 최고경영자(CEO)는 MWC 기조연설에서 ‘유럽 경제 성장이 기대에 못 미쳐 5G의 확산이 더뎌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MWC 개최지 바르셀로나는 1888년과 1929년 만국박람회를 개최하며 전시·컨벤션 분야(MICE) 산업이 발전했고, 카탈루냐 지방의 슬픈 역사와 함께 이야기를 쌓아갔다. 하지만 이제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세계 최대 행사는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MWC의 변화는 ‘통신’ 산업이 ‘정보통신기술(ICT)’로 변화해가는 역사적인 기로에서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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