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부진에 차값 내리는 테슬라…주가엔 꼭 악재일까 (영상)

테슬라, 연말까지 미국과 중국서 제품 가격 깎아준다
번스타인 "테슬라 가격 인하 끝 아냐, 앞으로 더 내려야"
"中 수요 부진, 美 IRA 지원 감안해 제품값 인하 불가피"
中둔화로 유럽·아시아 수출 확대, 세미 매출도 감안해야
  • 등록 2022-12-08 오전 9:49:36

    수정 2022-12-08 오후 5:40:3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TSLA)마저도 거시경제 악화에 따른 수요 둔화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말 판매 촉진을 위해 안방인 미국과 수요가 부진해진 중국에서 잇달아 할인 행사에 나서고 있다.

다만 거시경제 상황이나 정부 정책을 감안할 때 일정 부분 수익성을 포기하더라도 판매를 늘려야할 필요가 있는데다, 이 같은 조치가 반드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진 않을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 판매를 늘리기 위해 12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전기차 구매 시 6000위안(원화 114만원) 수준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중국 내 테슬라 가격은 정부 보조금을 받은 후 `모델3`는 26만5900위안, `모델Y`는 28만8900위안부터 시작한다.



최근 수요 부진과 중국 현지 전기차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테슬라는 이러저러한 형태로 전기차 가격을 내려왔다. 실제 10월에는 제품별로 5~9% 가격을 인하했고, 11월에는 자동차 보험에 보조금을 제공하는 형태로 차값을 인하하는 효과를 낸 바 있다.

또한 테슬라는 연말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미국에서도 12월 중 ‘모델3’와 ‘모델Y’ 구매자에게 최대 3750달러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결국 이 같은 가격 인하는 전기차 수요가 줄고 있다는 전조다. 트래비스 호엄 머틀리 풀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을 잇달아 인하한다는 건 연말에 회사가 희망했던 것만큼 수요가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초기 신호일 것”이라며 당장 올해는 아니더라도 내년도 테슬라의 마진과 이익에는 하락 압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전기차 가격 인하가 앞으로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이날 오랫동안 테슬라에 대한 약세론자로 활동했던 토니 새코나기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가격을 추가로 더 내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테슬라 투자의견을 종전 ‘시장수익률하회(Underperform)’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150달러로 제시해 현 주가 대비 16% 더 하락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새코나기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 수요를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차 가격을 더 인하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테슬라의 올 4분기와 2023회계연도 연간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테슬라는 점점 더 수요 (둔화)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회사 측은 12월 인도분 전기차에 대해 미국과 중국에서 제품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테슬라는 중국과 미국에서의 전기차 가격을 인하함으로써 평균 판매가격이 종전보다 1400달러, 2.6% 떨어졌다.
테슬라 지역별 수주잔고


그는 “전기차업체들 간의 경쟁 격화와 테슬라의 비싸면서도 단순한 제품 라인업 때문에 이 같은 가격 인하가 있었다”고 해석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 속에서 소비자들이 고가의 전기차 구매를 회피하고 있는 거시경제 역풍도 테슬라 실적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중국에서의 수요를 높이기 위해서 테슬라는 이번 12월 외에도 추가로 더 많은 가격 인하 조치를 취해야 할 수 있으며, 미국에서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상 세금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 미국 내 제품 가격도 더 내려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미국 내 전기차 평균 판매가격이 현재 5만3000달러 수준에서 내년 3분기에는 5만달러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점친 새코나기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미국에서 가격이 더 싼 SR ‘모델Y’를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테슬라가 계속된 제품 가격 인하로 인한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잠재적 변수도 있다고 봤다. 그는 텍사스와 베를린 공장에서 전기차 대당 900달러 정도 마진을 개선할 수 있고, 생산 원가 절감과 영업비용 개선, IRA법 상 세액공제 등으로 2000~3600달러 정도 가격 인하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새코나기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4분기에 매출 253억달러, 주당순이익(EPS) 1.17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점쳤는데, 이는 월가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연간 매출액과 EPS는 1110억달러, 4.96달러로 월가 전망치와 거의 비슷했다.

그러나 테슬라가 중국에서의 경쟁 격화로 인해 상하이 기가팩토리 생산량을 20% 정도 줄일 것이라는 몇몇 외신 보도에 대해 월가에선 쉽사리 수긍하지 않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회사 측에서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알렉산더 포터 파이퍼 샌들러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의 경쟁 격화로 인해 테슬라가 전기차 생산량을 줄인다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설령 테슬라가 기가 상하이에서 생산량을 줄인다면 그것은 중국 전기차업체들과의 경쟁 격화 때문은 아닐 것”이라며 “일정 부분 거시경제 역풍과 독일 기가 베를린 (생산 확대)을 감안해 중국 생산을 줄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봤다.



포터 애널리스트는 “`모델Y`는 테슬라의 전기차 인도량 증가에 결정적 역할을 하며, 특히 테슬라는 전 세계에서 모델Y를 최고 판매 차량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20% 생산량 감축은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중국에서 생산한 모델Y를 유럽으로 수출했지만, 앞으로는 베를린에서 모델Y 생산을 늘려 유럽 전역에 쉽게 배송할 수 있고 유럽 이외에 수요가 늘어나는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하기 위해 상하이 공장 생산량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테슬라가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첫 세미트럭을 지난주 말부터 인도하기 시작하면서 테슬라의 사업에 긍정적 영향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진 먼스터 루프벤처스 공동 창업주는 “테슬라가 일런 머스크 CEO의 예상처럼 세미를 2024년까지 5만까지 생산할 수 있다면 2024년 매출이 100억달러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테슬라 전체 매출이 6% 늘어나는 수준이다. 장기적으로는 테슬라 전체 매출의 5% 정도를 세미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2024년에 세미 생산량은 2만대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세미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전지량에 대한 전망을 그리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세미에는 기존 테슬라 전기차 5대에 들어가는 만큼의 배터리가 필요하다.

먼스터 창업주는 세미 미국 내 평균 판매가격은 14만달러 수준으로, 2017년 이후 업데이트되지 않았다고 전하면서도 “300마일 버전은 18만달러, 500마일 버전은 21만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봤다. 이는 세미와 경쟁 상대가 될 휘발유 트럭에 비해 30% 정도 가격이 비싸다는 걸 전제로 한 것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