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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서남부의 북오세티아 공화국 내무부는 이날 조지아 국경에 60명의 직원이 이미 파견돼 있으며, 가까운 시일 안에 징집 사무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 분위기에 대해 극도의 긴장(extremely tense)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일부 러시아 언론들은 러시아 정부가 징집 대상인 남성들에게는 국경을 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고, 이후 조지아 국경 검문소에 장갑차와 보안군이 배치된 것이 포착됐다.
하지만 징집 사무소가 설치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병력 투입이 강제 징병을 위한 사전 조처였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군 동원) 명령을 위반하는 경우가 있다. 모든 오류는 시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른 접경 지역에도 징집 사무소가 설치될 것인지 주목된다. 조만간 국경이 폐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BBC는 배고프고 잠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국경에 도착해 안도하고 있는 러시아 청년들이 조만간 군 동원 소집장을 받게 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러시아 언론들은 실제 징집 규모는 최대 100만명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1일 30만명 규모의 예비군 동원령을 내린 이후 조지아, 핀란드, 몽골, 카자흐스탄 등의 국경에는 다른 국가로 도피하기 위한 러시아 청년들이 몰려들고 있다.
러시아 현지 독립 매체들은 군 동원령 발표 이후 최소 2만 4000명 이상이 러시아를 떠났다고 추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수십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유럽연합(EU) 국경관리기구인 프론텍스는 지난 한 주 동안 러시아인 6만 6000명이 EU 역내로 들어왔다면서 전주대비 30%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러시아군 동원령 발표 일주일 만에 러시아인 9만 8000명이 자국으로 들어왔다고 밝혔으며, 조지아로 입국하는 러시아인도 하루 1만명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