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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애플 주주들이 애플의 전기차 프로젝트를 위해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모터스를 인수하라고 제안했다. 이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분명한 답변을 피했다.
10일(현지시간) 애플이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개최한 연례 주주총회에서 테슬라 인수에 대한 얘기가 오고 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보도했다.
애플 측이 자사의 전기차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하는 중간에 주주들은 테슬라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애플은 현재 전기차를 위해 수 백명의 직원을 채용했으며 현재 초기 개발단계에 있다. 아직 눈에 띄는 성과나 결과는 없지만 애플은 최고 수준의 전기차 전문가들은 뽑고 있다.
쿡 CEO는 “우리는 그들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지금으로서는 애플이 개발하는 차량용 소프트웨어(SW)인 `카플레이`를 테슬라에도 적용하길 희망할 뿐”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이 답변은) 질문을 피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었나”라고 반문하며 즉답을 피해갔다.
이에 또다른 주주는 테슬라의 `모델 S` 세단을 애플의 제품만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여기서 일어나는 일(애플이 테슬라 인수하는 일)을 생각하는 게 정신나간 건가”라고 질문했고 이에 쿡 CEO는 웃으면서 “정확한 답을 주지 않는 다른 방법이 있는지 생각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서 “우리는 당신이 차를 탈 때 20년 전으로 돌아가길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당신은 자동차 밖에서나 안에서나 같은 경험을 하기 원하고 있으며 그래서 우리는 카플레이에 집중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애플 이사들이 모두 재선임되고 주주들은 경영진의 제안에 모두 찬성하는 등 전기차 이외에 특별한 이슈는 없었다.
제시 잭슨 목사는 정보기술(IT)기업에 여성, 흑인, 히스패닉계가 적다며 애플이 임직원과 이사회 구성을 다양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쿡 CEO는 “우리의 다양성은 증가하고 있으며 나도 다양성 측면이 더욱 좋아지길 원하고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