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하고 또 창업하고..'창업DNA'를 가진 이들

회사 매각후 새로운 도전을 위해 또다시 창업
벤처 생태계가 선순환이 되고 있다는 증거
  • 등록 2013-06-30 오후 3:01:49

    수정 2013-06-30 오후 8:46:59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보통사람들은 단 한번도 결행하기 어려운 창업을 두 번, 세 번 도전하는 ‘벤처 전사’들이 있다. 태터앤컴퍼니 공동창업자 노정석·김창원씨, 아이네트 창업자 허진호씨, 사이월드를 출범시켰던 형용준씨, 미투데이 창업자 박수만 씨등이 벤처업계로 컴백했다. 벤처업계는 이들이 재창업 전선에 뛰어든 게 국내 창업 생태계가 선진국형으로 바뀌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창업→기업공개·인수·합병(M&A)→투자금 회수→ 재투자·재창업으로 이어지는 벤처 생태계의 선순환고리를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도전에 목마른 ‘창업가 DNA’

국내 최초로 구글에 인수된 태터앤컴퍼니 공동창업자 노정석·김창원 대표는 각각 아블라컴퍼니와 타파스미디어를 창업했다. 벤처 1세대 허진호 전 아이네트 창업자는 게임사 크레이지피쉬를 설립했다. 이외에도 형용준 싸이월드 창업자는 미쉬팟으로, 박수만 미투데이 창업자는 비트패킹컴퍼니로, 홍민표 쉬프트웍스 창업자는 모바일 보안업체 에스이웍스로 돌아왔다. 자신들이 창업한 벤처회사를 매각한 돈 수십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이 고난의 재창업 전선에 뛰어 든 건 ‘창업가 DNA’를 버릴 수 없어서다.

김창원 타파스미디어 대표는 “구글에서 했던 일보다 더 재미있는 일을 해보고 싶어서 창업을 결심했다”며 “창업을 하면서 부딪히는 실수나 얻어지는 교훈들이 있는데, ‘다음번에는 이런 점을 좀 더 보완해서 더 큰 비즈니스를 만들어보고 싶다’라는 생각 때문에 재창업을 하게 된것 같다”고 말했다.

허진호 크레이지피쉬 대표는 “창업은 서비스 기획부터 자금, 인사 관리 등을 창업자가 만들어 가야 한다”며 “많은 부분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창업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창업에서 매각까지 기간 짧아지고 있어

창업 경험자의 재창업이 늘고 있는 건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M&A가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창업 기업을 매각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회사 규모를 어느 정도 키운 뒤에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게 유일한 출구전략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벤처기업이 제 3자에게 팔리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회사를 키우고 매각까지의 기간이 3~5년 정도로 예전보다 훨씬 짧아졌다. 태터앤컴퍼니가 설립된 지 3년 만에, 미투데이는 1년 만에, 쉬프트웍스가 2년 만에 매각됐다.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는 “투자금을 회수한 창업자들이 초기기업에 엔젤투자는 물론 직접 재창업을 하는 건 좋은 현상”이라며 “벤처 생태계가 잘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선진국형 창업 생태계 만들어지는 과정

‘벤처생태계의 원형’으로 불리는 실리콘밸리에선 재창업이 흔하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페이팔 마피아’다. 페이팔 마피아는 지난 2002년 이베이에 20억 달러에 매각된 페이팔 출신 사업가들을 말한다. 이들은 창업전선에 뛰어들거나 벤처 투자자, 기업 임원 등 여러 분야로 뻗어나갔다.

맥스 레브친 전 페이팔 엔지니어는 페이팔 매각 후 ‘슬라이드닷컴’을 만들어 구글에 매각했다. 페이팔 대표였던 엘론 머스크는 페이팔을 떠난 후 전기 자동차 ‘테슬라 모터스’를 창업했다. 유튜브 창업자 스티브 첸도 유튜브가 구글이 인수된 후 회사를 떠나 지금은 개인 온라인 잡지 플랫폼 ‘아보스’를 설립하고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는 “재창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창업은 본성”이라며 “이들은 창업 성공과 실패는 중요하지 않으며 계속해서 새로운 걸 만들어 나간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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