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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남북 대화국면을 이끌어낸 문재인 정부와 함께 집권여당의 프리미엄으로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왔지만 경제·민생문제가 거듭 불거지며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0일 발표한 8월2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도는 40%를 기록했다. 또다른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비슷한 시기 발표한 지지도 역시 40.1%다. 두 기관이 낸 수치 모두 집권 후 최저치다. 지난 6.13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매주 하락세를 거듭한 결과다. 이는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와 궤를 같이 한다.
특히 중도·진보 주요 지지층의 이탈이 두드러진다. 한국갤럽의 작년 8월4주차 주간 집계에 따르면 자신을 진보라고 밝힌 유권자의 66%가 민주당, 13%가 정의당을 지지했다. 중도층의 경우 50%가 민주당, 5%가 정의당을 선호했다. 그러나 한국갤럽이 이달 둘째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진보 유권자의 27%가 정의당 지지 의사를 밝히며 민주당(54%)을 바짝 추격했다. 중도층의 정당 지지도 역시 민주당 43%·정의당 15%로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그런가 하면 경제활성화 차원에서 추진한 은산분리 조치 완화는 일부 지지층의 실망을 자아냈다. 은산분리는 대기업이 은행소유를 제한하는 규정으로, 이번 조치로 인터넷 전문은행에 한해 그 기준을 완화했다. 규제완화를 골자로 한 대표적인 친기업 정책이다. 그동안 ‘은행이 재벌의 사(私)금고화될 것’이라는 이유로 강력한 은산분리를 주장해 왔으나 이번 계기로 재벌개혁 정책기조가 후퇴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25일 치러지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당 대표 후보들도 ‘경제’ ‘민생’을 키워드로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해찬 후보는 “전당대회가 끝나면 당이 일사분란하게 정부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송영길 후보도 “경제 돌파구가 시급하다”, 김진표 후보는 ‘경제’를 키워드로 “문재인 정부의 확실한 성공”을 강조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차기 당 대표·최고위원 등을 맡게 될 이번 민주당 지도부는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의 국정동력을 뒷받침해야 함은 물론 차기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중책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