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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블링컨 장관이 몇 주 안에 중국을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포함한 중국 지도부를 만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일정이 성사된다면 2021년 블링컨 장관이 취임한 이후 첫 방중이 된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 대변인은 아직 발표할 내용이 없으며 블링컨 장관의 방중은 여건이 맞으면 추진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설명했다.
미국은 최근에도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중국에 보내 고위급 소통채널 문제를 논의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의 방중 성과를 설명하며 블링컨 장관의 방중에 대해 “가까운 미래에 이 자리에서 얘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은 중국과의 갈등 완화를 위해 고위급 대화를 잇달아 시도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초 오스트리아 빈에서 중국 외교수장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이틀간 8시간에 걸쳐 만나 대만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지난달 비밀리에 중국을 찾아 중국 관료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은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선 미·중 국방장관 회담을 거부했다.
블링컨 장관의 방중이 성사되면 다른 미국 고위급 인사들의 중국 방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정찰풍선 사건 전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리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의 방중을 추진한 바 있다.
커트 캠벨 미 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이날 허드슨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서 “냉전 시대에는 의도치 않은 갈등이나 긴장이 있을 때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운용할 수 있었지만 현재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다”며, 미·중 간 소통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