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 여파"…구리, 이달 하락폭 30년만에 최대

이달 들어 11% 하락…16개월 만에 최저치
블룸버그금속지수, 2Q 26%↓…2008년 후 하락폭 최대
"'긴축이 임의소비재 수요 줄일 것' 전망 확산"
  • 등록 2022-06-27 오전 11:18:07

    수정 2022-06-27 오전 11:25:14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이후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면서 구리 등 금속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사진=AFP)
26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구리 선물 가격은 가장 최근 거래일인 지난 24일 t(톤)당 8122.50달러로 마감해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리 가격은 이달 들어 11% 떨어져 월간 손실 기준 30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 중이다. 구리는 ‘닥터 쿠퍼’(Dr.Copper)로 불리는데, 대부분의 산업에 쓰여 가격 변동이 곧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척도가 된다.

주석은 지난 3월 전고점에서 반토막 났다. 구리와 더불어 알루미늄과 아연 등 금속 가격도 내렸다. 이에 ‘블룸버그 산업용 금속 현물 하위 지수’는 이번 분기에 26% 하락해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 내렸다.

이는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시장에 확산된 경기침체 우려 탓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연준의 긴축은 수요에 타격을 주는데, 이는 식량과 휘발유 등 필수소비재보다는 자동차 등 임의소비재에 대해 영향이 더 크다”며 “산업 기계와 같은 분야에서 (금속) 수요 둔화가 나타날 것으로 시장이 생각할 수 있다”라고 해석했다.

중국이 엄격한 ‘제로 코로나’ 방역을 완화한다 해도 금속 가격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뱅크오브차이나인터내셔널(BOCI)의 아멜리아 샤오 푸 글로벌 원자재 전략가는 “하반기에 중국 경기가 회복된다 하더라도, 이러한 요인 하나가 금속 가격을 다시 상승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며 “다를 주요국들에서 경기침체가 나타난다면 중국 홀로 예외적인 성장을 기록할 순 없다”라고 말했다.

다만 구리 재고는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금속 가격 하락이 추세로 굳혀질지는 미지수인 것으로 보인다. 푸 전략가는 “지금은 단기 투자자들이 금속 선물 시장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속 시장의 공급은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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