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 덮친 `低유가 저주`…실적도, 주가도 추락

美 자동차판매 호조에도 최근 한달새 주가 20% 급락
"소비자들, 비싼 초기 구입비용 대신 저렴한 휘발유 선택"
  • 등록 2014-12-11 오전 11:05:09

    수정 2014-12-11 오전 11:05:09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미국은 물론 전세계 1위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Tesla)가 유가 급락이라는 저주에 휩싸였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휘발유값도 급락하자 미국내 자동차 판매는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연비좋은 테슬라의 전기차들은 찬밥 신세다.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못했을 자동차 재고 증가 우려까지 겹치며 상승랠리를 펼치는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추락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일대비 3.25% 하락한 209.84달러로 마감됐다. 유가가 급락하기 시작한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테슬라 주가는 20% 가까이 급락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 하락했다. 또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6일 248.44달러를 기록한 이후 9거래일 연속으로 속절없이 빠졌다.

무엇보다 유가 하락에 따른 휘발유값 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다. 현재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60.94달러를 기록 중이다. 반년 만에 무려 40%가량 하락한 것. 이로 인해 미국내 휘발유값도 전국 평균 갤런당 2.679달러로, 6개월만에 30% 가까이 내려갔다.

존 로발 메릴린치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대표 모델인 `모델S`의 11월 예상 판매수가 1200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0대나 줄었다”며 “유가 하락으로 사람들은 전기차 대신 일반 휘발유 차를 구입하는게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발 애널리스트는 현재 테슬라 전기차 재고물량이 3000대 가량 쌓여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판매속도를 감안하면 석 달치 정도의 판매물량인 셈이다.

없어서 못팔던 테슬라 전기차는 이제 옛말이 됐다. 전기로 움직이는 전기차는 차값이 비싼 대신 연비가 월등해 주문하는 족족 팔려간 ‘핫’ 아이템이었다.

그러나 유가가 급락해 휘발유값이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이 다시 휘발유차로 유턴하고 있는 것. 소비경기가 살아나면서 나타난 ‘큰 차’ 선호현상도 테슬라 부진의 한 요인이다.

벤 캘로 베어드앤컴퍼니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 사이에선 한 대에 7000달러(7600만원)씩 비싸게 주고 전기차를 살 능력이 있다면 탱크당 60달러에서 30달러로 줄어든 기름값을 채우는 게 더 낫지 않냐는 인식이 퍼져있다”며 “유가 하락이 전체 자동차판매 전망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테슬라에게는 악재이며 꽤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점쳤다.
최근 3개월간 테슬라 주가 (그래프=나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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