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니콜라 스펙 과장…데뷔 차량은 빈껍데기"

"2016년 차량에 수소연료전지 없어"
생산능력·시장 파괴력에도 의문 제시
밀런 트위터서 "다시는 나랑 인터뷰 못할 것'
  • 등록 2020-06-18 오전 11:07:03

    수정 2020-06-18 오후 1:40:49

미국 수소 트럭 회사 니콜라의 ‘니콜라 투’ 옆에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튼이 서 있다. [사진=니콜라]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가 수소 연료전지 기대주인 니콜라를 정면으로 저격했다. 니콜라가 내놓은 초기 수소트럭의 스펙(Spec)은 과장됐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17일(현지시간) ‘니콜라 설립자는 그의 데뷔트럭 기능을 과장했다’ 기사에서 2016년 12월 공개된 장거리 수소 연료전지 트럭 ‘니콜라원’(Nikola One)은 작동되지 않은 빈 껍데기였다고 지적했다.

해당 차량에는 ‘H2 Zero Emission Hydrogen Electric’이라는 단어가 써져 있었지만 기어와 모터,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수소연료 전지가 없었다.

니콜라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 회장은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안전상의 이유로 주요 부품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아무도 속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2016년 12월 당시 행사에서 행사장에 모인 이들에게 니콜라 원은 작동되는 정상제품이라는 것을 시사했다고 꼬집었다.

블룸버그는 니콜라의 제품 생산능력에도 의문을 제시했다.

내년 판매가 시작되는 니콜라 트리(Tre)는 CNH인더스트리얼이 만든 트럭을 기반으로, 많은 생산 과정을 아웃소싱하고 있다.

니콜라는 앞서 3월 기업공개(IPO) 당시 제출해서 강력한 수소충전 인프라를 구축한 뒤 니콜라원 에 대한 생산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첫 번째 니콜라의 수소 스테이션 작동시점은 일러야 2022년이다.

니콜라 투는 2023년 출시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의 전략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와 매우 흡사하다고 밝혔다. 먼저 실제 제품이 나오기도 몇 년 전 제품 스펙을 공개해 대중의 관심을 모아 선(先)주문을 받아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머스크 역시 테슬라의 솔라시티 인수 추진 당시 2016년 10월 실제로 작동되지는 않은 제품을 공개해 주주들에게 허락을 받았다는 것이다.

다만 테슬라는 올해 인도량이 50만대를 가볍게 넘어서고, 실제 매출 역시 발생하고 있는데 반해 니콜라의 올해 매출은 제로(0)다.

블룸버그는 니콜라가 제2의 테슬라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NEF의 콜린 맥커래처 차세대운송 수석 연구원은 “트럭제조업계는 경쟁이 치열하며, 다임러, 볼보, 스카니아 등 기존 기업은 연비를 올리고 유해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연료 전지 기술은 향상됐지만, 여전히 많은 옵션이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규모의 경제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NEF는 2040년에도 대형 트럭 90%가 디젤 엔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보도 이후 밀런 회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거세게 반발했다. 그는 해당 기사를 쓴 에드워드 러들로를 콕 집어, “그뿐만 아니라 블룸버그 관계자 그 누구도 사무실에도 니콜라 이벤트에도 참석한 적 없었다”며 “청중에게 트럭을 보여줘야 하는데 왜 엔진을 넣어야 하냐. 너는 두 번 다시 내 인터뷰를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4일 미국 증시 나스닥에 상장한 니콜라의 주가는 한때 90달러를 넘어섰다. 당시 시가총액을 환산하면 300억달러를 넘어서 차를 한 대도 생산하지 않은 회사가 포드의 시총(288억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후 니콜라 주가는 하락, 이날 종가 기준 64.06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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