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이날 상장되는 알리바바에 직접 투자해 보는 건 어떨까. 이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 속도를 비춰볼 때 ‘낙관론’이 우세하다. 하지만 시세차익을 노린 기관들의 매도물량으로 하방압력이 크다는 ‘신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번 ‘재테크의 여왕’은 미국 상장을 앞둔 알리바바의 투자포인트를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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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의 핵심 사업은 전자상거래다. 매출의 80% 이상이 전자상거래에서 나온다. 중국내 소매 상거래의 81.6%, 도매 상거래의 4.4% 총 86%를 차지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의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 전체의 86%를 차지하며 이중 소매와 도매의 비중은 각각 81.6%, 4.4%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 업황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반면 경쟁사인 텐센트 홀딩스는 전자상거래뿐만 아니라 인터넷포털, 모바일 메신저, 게임 등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알리바바에 비해 특정 업종 경기에 영향을 덜 받는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정지영 하나대투증권 해외증권팀 대리는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비슷해 보이는 인터넷 기업이지만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큰 차이가 있다”며 “알리바바가 전자상거래 사업에만 집중한다면 텐센트는 여러가지 사업을 다 잘하는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6개월간 순이익은 알리바바가 텐센트를 앞섰다. 올해 상반기 알리바바의 영업이익은 4조 5000억원으로 텐센트(4조원)보다 5000억원 정도가 많았다. 순이익도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각각 5조 4000억원과 3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규모는 텐센트(12조원)가 알리바바(10조원)에 비해 2조원 정도 많았지만 텐센트의 공격적인 투자로 영업이익과 순익은 알리바바보다 낮았다.
알리바바에 대한 신중론은 수급적인 측면에서 제기되고 있다. 향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선 기관 매수 물량이 뒷받침이 돼야 한다. 하지만 미국 기관들은 미국 내 지수에 편입된 종목에만 투자할 수 있다.
시장의 관심이 뜨거웠던 다른 기업들의 선례를 봐도 리스크는 존재한다. 공모가 38달러였던 ‘페이스북’은 상장 이후 3개월 동안 17달러까지 빠졌다가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전기차자동차 ‘테슬라’도 마찬가지다. 17달러였던 주가가 260달러로 치솟기까지 3년 이상이 걸렸다. 따라서 알리바바 역시 투자 타이밍에 대해선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장기적인 리스크로는 기업 구조적인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해외 설립된 페이퍼 컴퍼니 형태로 상장이 됐지만 중국 정부가 역외 기업에 대한 검열을 할 경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한편, 국내 직접 투자자들은 이날 10시30분 이후 미국 시장이 열리면 BABA라는 종목 코드로 1주 단위로 직접 투자할 수 있다. 이는 기존에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던 방법과 동일하다. 다만 환전은 은행 영업 시간에만 가능하므로 미리 달러로 바꿔 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