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홍 LS그룹 초대 회장 타계…향년 76세

반도상사 시작 LG전자 대표 등 역임
LS그룹 성장 기반 다져…직원과 적극 소통
초대 회장 동안 매출액 4배·이익 3배 증가
  • 등록 2022-02-11 오후 2:15:30

    수정 2022-02-11 오후 2:52:15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범LG가인 LS그룹의 초대 회장을 지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11일 지병으로 타계했다. 향년 76세.

LS그룹은 구자홍 회장이 이날 오전 8시께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20호실에 마련됐으며 12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15일 오전 8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 광주공원묘원이다.

구자홍 회장은 1946년 경남 진주 출신으로 LG그룹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셋째 동생인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구 회장은 경기고,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1973년 반도상사(현 LX인터내셔널·전 LG상사) 수입과로 입사해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LG전자 대표이사(회장)를 역임하며 글로벌 성장과 노경 화합에 기여했다.

그는 LS그룹이 LG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한 이후 2004년부터 2012년까지 9년 동안 LS그룹 초대 회장직을 맡았다. 그는 LS그룹 초대 회장으로서 그룹의 기틀을 세우고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적극적 인수합병(M&A)와 해외 진출, 연구개발 강화 등으로 LS그룹으로 재계 13위 그룹으로 키우는 데 힘 썼다.

LS그룹은 LG그룹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넷째·다섯째·여섯째 동생인 고 구태회·평회·두회 명예회장의 아들들이 LG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해 설립했다.

구 회장은 본업인 전기·전자, 소재, 에너지 분야의 인수합병(M&A)은 물론 사업 다각화와 함께 글로벌 성장 전략을 펼쳐 계열 분리 당시보다 매출액은 4배, 이익은 3배, 기업가치는 7배로 키웠다. 특히 스마트그리드와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핵심부품, 해외자원 개발 등 친환경 사업을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 회장은 그룹 회장을 역임한 후 사촌동생인 구자열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승계하며 ‘사촌 형제 공동 경영’ 원칙을 이어갔다. 2013·2014년 LS미래원 회장을 맡은 데 이어 2015년부터 LS니꼬동제련 회장을 맡았다.

그는 소탈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직원과 소통하며 임직원 화합과 건강한 기업 문화 정착에도 노력했다. 대외에선 한국전자산업진흥회 회장과 한국비철금속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금탑산업훈장, 한국CEO대상, 금속재료상 등을 수상했다.

LS그룹은 “고인은 LS를 재계 13위 기업으로 성장 시키고 ‘아름다운 사촌 경영’ 전통을 세웠다”며 “소탈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직원들과 소통하며 임직원 화합과 건강한 기업문화 정착에도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동생으로는 구자엽 LS전선 이사회 의장, 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철 예스코 회장이 있고 사촌동생으로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전 LS그룹 회장)과 구자용 E1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있다. 부인 지순혜 씨와의 사이에 장녀 구나윤 지오피 갤러리 대표와 아들 구본웅 마음그룹 대표, 며느리 유현영 씨를 뒀다. 본웅씨는 LS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벤처 투자사 포메이션8그룹 대표로 일한다.

구자홍 LS그룹 초대 회장. (사진=LS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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