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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날 열린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자주는 아니지만 이렇게 수시로 정례적으로 말씀을 듣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당 지도부와 중진의원 간 연석회의가 열린 것은 지난해 8월 23일 이후 약 1년 만이다. 앞서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홍준표 전(前) 대표는 당내 불통 논란에도 해당 회의를 사실상 폐지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회의 시작 뒤 자리에서 일어나 깍듯하게 인사하면서 “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해보려고 한다”며 “지혜로운 말씀과 따가운 말씀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몸을 낮췄다.
중진의원들도 연석회의 부활에 대해 일제히 환영 의사를 전하면서 화답했다.
다만 일부 의원들은 비대위의 현안 대응과 방향성 등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주호영 의원은 “당에 대한 보수도 꾸준히 해야 하지만 현안 대응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현안 대응과 이슈 선정, 메시지 관리가 충분히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일어나는 현안만 따라가고 우리가 관철하고 저지할 부분을 놓친다”며 “당 지도부는 꼭 저지하고 선점할 이슈를 관리해나가면서 후속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우택 의원은 “김병준 비대위 체제 성공 여부가 우리 보수정당 재건의 시금석”이라며 “보수 정권 9년에 대한 깊은 성찰과 반성 위에서 또 냉철한 평가위에서 우리의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대표적인 정책실패 사례를 집중 부각해서 부당성과 모순성을 통렬하게 지적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민생과 직결되는 분야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대안과 해결책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런 일부 날 선 비판에도 이날 회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김용태 사무총장이 직접 회의장 앞에 서서 중진의원들을 영접했고, 이런 모습을 본 중진의원들은 “사무총장이 회의하는데 이렇게 앞에까지 나와 있는 것은 처음 본다. 고생한다”며 격려의 말을 건넸기도 했다.
한편 한국당 비대위는 향후 매달 한 차례씩 정기적으로 중진의원과 연석회의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